오는 17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주최로 틴에이저 스트레스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 컨퍼런스에 현재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나 예비부모들 모두를 초대한다. 참가비용은 없으며 장소는 Hayfield 중고등학교인데 7630 Telegraph Road, Alexandria, VA 22315위치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진행된다. 10시 참석이 어려운 경우 나중에 와도 된다. 사전 등록이 필수는 아니지만 www.fcps.edu/dss/summit에 가서 등록하면 인원 파악과 준비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 웹사이트에 가면 등록 외에도 컨퍼런스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여럿 있었다. 특히 한인 학생들도 제법 많고 학력 성취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두 고등학교에서 한 주에 각 두 건씩이나 있어 학생,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를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았다. 자살이 틴에저들에게 세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처럼 입에서 꺼내기 힘든 화제도 없다. 그 누구에게도 죽음은 꺼림칙하고 특히 한창 커가는 틴에이저들과 연계하는 것 만큼 곤혹스러운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자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덜컹하면서도 내 자녀들과는 무관한 것처럼 애써 외면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 중에는 평소에 전혀 그런 극단적인 행위를 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학생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이미 언론에 자세히 보도된 바와 같이 그 중 한 학생은 아시안이었는데 누가 보아도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학교 성적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며 말썽을 부린 적도 없었고 여러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학생이었다. 평소에 심적 불안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너무 힘들다’라는 유서를 써 놓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자녀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무지하다. 어떻게 사전에 조치를 취하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경험도 아는 지식도 없다. 그러기에 이번에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에서 대대적으로 컨퍼런스를 여는 것이다. 바쁜 이민 생활이지만 자녀들을 생각한다면 이 날 반나절의 투자는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컨퍼런스의 대상은 비단 어른들 뿐만 아니다. 학생들도 당연히 참석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자살 거론을 금기시 하는 부모님들이 있을 수 있다. 혹시 그런 대화가 자살을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말을 빌자면 그런 대화가 자살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녀들도 본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 놓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날의 컨퍼런스에서는 다음의 토픽들을 포함해 수십 가지 강의와 대화의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균형적인 개인생활과 학교생활, 술과 마약에 관한 교육, 졸업생들의 우울증에 관한 경험, 자녀들의 자살, 정신건강, 우울증에 관한 전문가와의 대화, 학생들의 경험담 소개와 조언 패널 대화, 자녀들과의 대화방법, 왕따의 방지와 대책,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 가정, 학교, 커뮤니티의 파트너십 등이다.
오전 10시의 개회 세션과 오후 2시의 폐회 세션에는 한국어 통역을 위한 헤드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또한 “우수한 학생들의 완벽주의와 과감한 도전 (Perfectionism and Academic Risk-Taking in Advanced Learners)” 세션과 “틴에이저와의 자살에 관한 대화” 세션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외에 이와 관련해 교육청, 카운티 정부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전시된다. 간단한 점심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오는 17일에 한인 여러분들을 많이 뵙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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