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특혜 발탁 논란, 내가 봐도 당연한 반응”
▶ “월드컵서 모든 것 희생 이끌기보다 밀고 갈 터”
대표팀 소집훈련 첫 날 박주영이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개인적 욕심으로 억지로 월드컵에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국민들을 대표하는 것인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다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믿어주신다면 온 힘을 다 쏟을 것입니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자신의 발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12일 대표팀 소집훈련 차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면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개인사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뛰는 일”이라며 “국가가 나를 원하지 않으면 뛸 이유가 없겠지만 믿어준다면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소속 클럽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고 챔피언십(2부) 왓포드로 임대되고 나서도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런 그가 대표팀에 발탁되자 축구팬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취임 초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도 최전방에서 박주영을 대체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하자 결국 박주영을 선발한 것으로 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주영은 “(발탁에 따른 논란은) 내가 볼 때도 당연한 반응”이라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 목표는 없고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됐다. 신뢰를 보내주신다면 반드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월드컵 본선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골도 터뜨렸다. 그는 “팀을 이끌어가기보다는 뒤에서 동료를 밀어주는 형이 되고 싶다”며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또 런던올림픽 선전에 대해 “월드컵 본선은 다른 대회와는 한 차원, 두 차원 더 높은 수준의 대회”라며 “훨씬 어려운 대회라서 마음을 새로 다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이날 박주영 선발과 관련, “원칙은 내가 깬 것이 맞다”면서 “어떤 선수 선발이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원칙 안에서 선발했다면 쉽게 정할 수 있었겠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이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여러 논란에 대해 결과로 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박주영의 ‘국민이 원치 않으면 월드컵에 가지 않겠다’라는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는 분들이 모두 축구기자이고 월드컵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을 따지고 들기보다는 축구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자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시작한 소집훈련에 대해 홍 감독은 “이번 주에는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두는 훈련을 할 것”이라며 “시즌을 마치고 온 선수와 시즌 중인 선수가 섞여 있기 때문에 이들의 컨디션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첫 주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 첫 날엔 박주영, 김신욱, 이청용, 이근호, 기성용, 정성룡, 이범영, 김승규, 이용 등 9명이 1차로 입소했다. 구자철, 손흥민, 지동원, 홍정호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은 13일에 합류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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