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가을 없이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셨던 어머니! 어머니 날을 맞아 더욱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육남매 자식들이 모두 가정을 이루는 것을 보고 싶어 하셨던 어머니! 손 내밀면 해님처럼 따스하던 어머니의 그 손길이었는데, 이민 초기 살기 바빠 그토록 일주일에 한번씩 날자 맞춰 보내라는 편지도 때맞춰 보내드리지 못한 불효가 이렇게 마음이 아플 줄이야.
넉넉지 않은 살림 속에서 허리가 휘도록 고생하셨건만 효도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시고 1974년 58세의 아까운 나이에 천국 가신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따뜻한 어머니의 성품을 닮아가기를 소원하는 노년의 삶속에서 동생들이 가끔 나를 보면 엄마를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세월이 더해갈수록 어머니의 모습이 내 얼굴 가득 피어나고 있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국제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가 3개월을 병상을 지켰건만 미국에 되돌아온지 열이틀 만에 하늘나라로 떠나시는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 못한 타국에서 이민의 서러움이 두고두고 큰 슬픔으로 남는다.
어머니!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은 어떤 존재입니까? “너도 이다음에 자식 낳아 키워보아라” 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주셨던 그 깊고 깊은 사랑을 나도 부모 되어 이제야 비로소 조금 알 것 같다,
바람처럼 가버리는 것이 인생이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허망한 인생인데 난 세상에 무엇을 놓고 갈수 있을까.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 하니라” 이 성경말씀을 어머니께서 늘 암송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가만히 미소 지어 본다.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고 늘 자식들에게 들려주시던 어머니!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고 어릴 때부터 말하시던 어머니의 높고 넓은 무한한 사랑에 두고두고 감사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은 유난히 친정어머니가 계신 분이 가장 부럽고, 도란도란 얘기 나눌 엄마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꿈속에서라도 한번 뵈올수만 있다면……. 사랑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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