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장애인 선교를 하시는 K목사의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철없는 어린시절때 생각하던 것처럼 엄마는 무엇이나 다 알고 할 줄 아는, 무엇이나 참고 견디며, 결점이 없는 수퍼맨이 아니고, 엄마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속상해 울기도 하며, 까맣게 타는 가슴 몰라주어 외롭기도 해서, 그래서 엄마도 위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내용이다.
이 글들을 읽고 “엄마”라는 단어를 “지도자” 특별히 “영적 지도자”로 대치해도 그 내용이 이해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예수의 제자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좁은길 보다는 넓고 화려하고 박수갈채 받는 길을 걷기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성도들은 목회자 만큼은 항상 성령 충만하고, 낙심이나 근심은 금물이며, 늘 모든 것을 만족하고 기뻐해야 된다고 기대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들은 목회자들이 속을 내 보이지 못하게 하며, 때로는 포장을 하도록 그들을 내모는지 모르겠다. 목회자들은 결점이나 실수가 없는 온전한 지도자로 기대할 정도로 존경한다면, 그들에게 좀 더 너그러울수는 없을까?
성도들은 아무래도 괜찮고 목회자 만큼은 예수님 꼭 닮기를 바라며,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 생각된다. 또한 목회자들도 가정이 있고, 속을 썩이는 자녀가 있을 수 있으며, 가족간의 갈등, 건강, 경제문제 등 많은 삶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성도들은 종종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잊는 것 같다. 사도바울 같은 분도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라고 고백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는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기전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하며 제자들이 깨어 기도해 주기를 원했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 사역자들은 수퍼맨이 아니다. 그들도 똑같이 낙심하기도 하며, 힘든 문제로 죄절하며 하나님께 울부짖을 때가 있으며, 능력이나 체력에 한계가 있고, 약점이나 결점이 많을 수도 있다. 힘들고 외로워도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셨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때문에 때로는 가시밭길을 말없이 걷는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격려하고 기쁨으로 동역할 수는 없을까?
성도들의 위로와 격려로 목회자들이 힘을 얻는다면, 그래서 더욱 뜨겁게 충실히 사역한다면, 결국 그 영적 혜택은 성도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성경은 성도들에게 주의 종이 기쁨으로 사역하고, 근심으로 사역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가르치고 있음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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