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저소득 노인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수년씩 기다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입주신청 후 너무 오래 기다리다 보니 ‘급행료’가 건네지고 그런 불법의 새치기가 횡행하면서 정직하게 순서 기다리는 노인들은 더 더욱 오래 기다리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수천달러씩 웃돈을 주고 입주하는 노인들, 뇌물을 받고 순서를 바꿔치기 하는 아파트 관리자들의 비양심적 행동들을 질타하던 때도 이제는 지났다. 개인차원의 잘못을 지적해 문제를 바로 잡기에는 아파트 부족 사태가 너무 심각하다.
지난달 말 2개 비영리 주거관련단체가 공동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LA 카운티에서 노인, 장애인을 포함하는 저소득층 아파트 부족량은 50만채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전체로는 100만 채가 부족하다. 저소득층 아파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급속히 늘어나는 데 공급이 안되니 문제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0년에서 2012년 사이 LA 카운티에서 가구당 중간 소득은 9%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중간 렌트비는 25% 상승했다. 풀타임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한인노인들의 형편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웰페어 등 정부 생계보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의 경우 부부가 월 1,500달러 정도를 받는다. 한편 2011년 기준 LA 카운티의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1,137달러. 여기에 식비, 의료비, 교통비 등 지출을 합하면 노인들이 매달 생활하는 데 드는 기본적 비용은 2,030달러라는 것이 가주 노년층 경제안전 지수(CEESI)의 추정이다. 저소득 노인아파트에 살아야 겨우 생활이 가능하다는 계산인 데, 입주는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이다. 아파트는 신축되지 않고, 평균 수명이 길어져 한번 입주하면 수십 년씩 살게 되니 노인아파트는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LA 민족학교가 노인아파트 부족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1차로 한인노인 1,350명의 서명이 한인타운 관할 주의원들에게 전달되었다. 민족학교 조사(한인노인 540명 대상)에 의하면 아파트 신청 후 입주까지 4년 이상 걸린 경우가 63%에 달한다. 심한 경우 12년을 기다린 케이스도 있다. 그동안 여러 사람이 한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등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노인들이 상당수이다.
해결책은 하나다. 저소득층 및 노인 아파트를 무조건 늘려야 한다. 주정부, 로컬정부가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기금을 확보하도록 유권자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 타 커뮤니티와 연대한다면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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