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평소 존경하던 송요택 박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하고 왔다. 우선 신문기사로 난 부고에
부의금, 조화 사절이란 말에 신선한 그 무엇이 느
껴졌는데 시간에 맞춰 간다고 갔지만 수많은 조객
들로 주차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평소 고인의 후
덕한 인품이 한층 더 많은 지인들을 모이게 한 것
이 아닐까?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중간 중간에 독창, 4중
창, 성가대 합창, 악기 연주 등으로 음악회인지 추모
예배인지 좀 헷갈렸는데 목사님 말씀이 가족들의
요청으로 경건하되 슬픔보다 고인의 삶을 축복하고
자 작은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했다. 또
한 고인의 유지로 시신은 의과대학의 연구용으로
기증되어졌음으로 다음날 하관예배는 물론 없을
것이라는 안내 말씀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예사
롭지가 않다. 당연한 것 같으나 범인들이 실천하기
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미
사여구는 아무 소용이 없다.
보릿고개를 경험했던 조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했다지만, 고쳐야 할 것이 하도 많아 어디서부터 손
을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
국사회의 치부의 한 단면으로 드러난 것이지만 얽
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어디서부터 시정해야 될지
아무도 선뜻 해답을 못 내놓는 것 같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차제에 시정되어져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관혼상례가 본래의 의도하는 바, 경
건하고 정성스런 마음가짐에서 이제는 삐뚤어진,
한참 잘못된 형식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 같다. 상
부상조의 정신이 빠듯한 수입에 부담이 갈 정도
로, 의무가 되어졌거나 아니면 부가 지나치게 있는
부류의 세(勢) 과시용으로 어느덧 전락해 버린 것
은 아닌지?.
어려운 가정엔 상부상조의 정신을 발휘해 정신
적, 물질적으로 주저 말고 최대로 도와 주어야 하
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엔 우리 이민사회에서 장례
문화부터 서서히 시정해 나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
까?
80여년 생애를 솔선수범으로 우리들의 사표가
되신 고인을 더욱 우러러 보게 된 계기를 제공한
작은 음악회로 대신한 추모예배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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