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윔블던 챔피언십] Again 2011
▶ 조코비치, 페더러에 풀세트 접전 끝 신승 / 크비토바, 부샤드에 3게임만 내주고 완승
윔블던에서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에 정상에 복귀한 남자단식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와 여자단식 챔피언 페트라 크비토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와 페트라 크비토바가 나란히 3년 만에 윔블던 남녀단식 정상에 복귀했다.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6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펼쳐진 2014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회 최대 우승기록을 향한 투지를 불태운 노장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를 거의 4시간여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3-2(6-7, 6-4, 7-6, 5-7, 6-4)로 물리쳤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지난 201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개인통산 메이저 7승째를 따냈다. 또 새 세계랭킹에서 라파엘나달(스페인)을 추월,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하게 됐다.
반면 올해 32세인 페더러는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자신의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으로 피트 샘프라스를 제치고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홀로 보유할 수 있었으나 이날 서브에이스 29개를 뿜어내는 분전에도 불구, 끝내 마지막 세트에서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서브게임으로 지켜가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으나 조코비치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 경기를 끝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런 매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로저(페더러)는 위대한 롤 모델이자 챔피언이다. 내가 이길 수 있도록 허락해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이 대회 우승을 꿈꿔왔다. 세계 최고 대회이자 가장 값진 타이틀"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빼앗긴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처음으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깨뜨린데 힘입어 세트를 따냈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마저 가져온 뒤 4세트에선 5-2 리드를 잡아 무난히 승리로 골인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년전 이 대회에서 자신의7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따낸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는 페더러의 집념 가득한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잇달아조코비치 서브게임 2개를 깨는 등 내리 5게임을 따내 7-5로 4세트를 차지하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넘겼다.
분위기는 페더러 쪽으로 돌아선 듯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팽팽한균형이 이어지던 최종 세트 10번째 게임에서 페더러의 서브를 깨뜨리면서 게임과 세트, 매치를 한꺼번에 가져갔다. 3시간 55분만에 경기를 끝낸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맞대결 전적을 17승18패로 만들며 승률 5할에 1승앞으로 육박했다.
한편 전날인 5일 벌어진 여자단식결승에선 크비토바(6위·체코)가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수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유지니 부샤드(13위·캐나다)를 단 55분만에 6-3, 6-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지난 2011년에 이어 3년 만에 윔블던 정상복귀에 성공하며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반면 올해 호주오픈과 프렌치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결승까지 올라 기대를 모았던 20세 신예 부샤드는 이날 크비토바를 맞아첫 세트에 3게임을 따낸 뒤에 단한 게임도 건지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서 첫 메이저 결승진출에 만족해야 하게 됐다.
1968년 오픈 시대 개막 이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상대에게 3게임 이하만 내주고 우승한 것은 1975년 빌리 진 킹, 1983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1992년 스테피 그라프에이어 크비토바가 네 번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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