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도·축구서 선전…과거보다 개방적 행보도 눈길
20일 인천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급 A그룹 경기에서 북한 엄윤철이 용상 3차시기에서 170kg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환하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북한 김정은 체제가 이른바 체육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나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제종합대회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20년만의 최고 성적을 거뒀던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저력을 이어갔다.
◇ 12년만에 톱10 복귀…세계신기록도 5개 작성
3일 오전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로 6위를 기록, 12년 만에 국가별 종합순위 10위 안에 복귀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개로 9위를 기록했지만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는 금메달을 6개씩 캐는데 그치며 각각 16위, 12위에 머물렀다.
새로운 도약을 꿈꿔온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신바람을 낸 종목은 역도다.
엄윤철, 김은국, 리정화, 김은주가 금메달 4개를 쏟아냈고 세계 신기록을 5개 합작했다.
역도 경량급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혀온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국이 됐음을 입증한 셈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큰 관심을 기울여온 축구에서도 흐뭇한 성적표를 쥐었다.
여자축구가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승한 데 이어 세계적 수준의 일본을 꺾고 우승하면서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조선중앙TV가 ‘긴급보도’로 여자축구 승전보를 전하는 등 북한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북한 남자축구는 남북대결에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투지 넘치는 경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북한의 금메달 사냥에는 체조가 2개로 힘을 보탰고 사격, 레슬링, 복싱에서도 금메달이 한 개씩 나왔다.
아시안게임 선전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가 내세우는 체육중시 정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 스포츠는 주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제 결속의 중요한 수단이다.
◇개방적 행보도 눈길…북 취재진 이례적으로 미디어촌서 숙식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과거보다 유연하고 개방적 면모를 보여줬다.
북측 취재진은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 기자들과 함께 공식 미디어촌에 머물렀고 여자축구 선수단은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하는 여유를 보였다.
인천을 밟은 북한 여자 선수들은 미니스커트 차림에 하이힐로 멋을 부렸다.
김영훈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인천에 남은 점은 북한의 체육 열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바쁘게 역도, 축구 등의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금메달리스트들을 안아주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자들의 의미 있는 공식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영훈 체육상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한 땅을 밟은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이지만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는 ‘깜짝 이벤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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