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우 만족” 응답자 많아... 은퇴예정자보다 훨씬 높아
▶ 재정 등 걱정 실제론 적어
은퇴를 하면 우울하고 소일거리가 없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행복감을 더 느끼게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론은 말년의 삶이 고독감, 우울증, 심리적 위축감으로 힘들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의 의학이나 과학적 연구를 살펴보면 다방면에서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훨씬 더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결과가 그다지 놀란 만한 일은 아니다.
이번 매스뮤추얼에 따르면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예정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은 증가하고 부정적 감정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탠포드 대학의 장수 연구소장인 로렌 카스텐슨 심리학과 교수가 실시했던 연구 결과와 동일한 결과다.
예를 들어 72%의 은퇴자들은 자신들이 “대단히 또는 꽤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또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이보다 낮은 61%가 이같이 답했다. 특히 거의 70%에 달하는 은퇴자들은 자신들이 “대단히 또는 꽤 느긋하게 산다”고 말했다. 이 또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3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반면 스트레스, 불만족감, 불안감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은퇴자들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보다 훨씬 적었다.
매스뮤추얼 일레인 사신스키 부회장은 “은퇴에 다가서면서 사람들은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이게 되지만 결국은 은퇴생활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시간이 더 흐를수록(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은퇴생활 15년 안팎의 미국인 1,817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최소 40세 이상이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401(k) 밸런스인 최소 5만달러 이상임을 근거로 5만달러 이상의 저축이나 투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은퇴생활 “매우 만족”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60%는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최소 50만달러 이상의 저축과 주택(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건강하고 결혼한 70대 이상의 은퇴자들에게서 가장 높았다. 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도 다소간의 연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은퇴를 대비해 소액이라고 연금에 가입해 적립하며 은퇴를 대비하는 생활방식이 은퇴를 슬기롭게 대비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은퇴로 인해 자신들에게 찾아오는 기회로 ▲스스로 즐기기(82%) ▲자유시간이 더 많아진 것(80%) ▲새로운 경험 갖기(69%) ▲친구와 즐기기(65%) ▲더 느긋한 인생을 살기(66%) ▲채워진 느낌(64%) ▲자신들의 재발견(25%)을 꼽았다.
흥미롭게도, 이번 결과는 은퇴를 대비한 사람들의 은퇴 걱정이 실제 은퇴를 하고 나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44%의 은퇴 대비자는 은퇴 후의 재정적 불확실성에 대해 매우 걱정을 하고 있지만 은퇴자 31%만이 재정적 불확실성에 대한 실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또 아직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31%는 은퇴를 하고 나면 어떻게 소일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은퇴자들의 14%만이 소일거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은퇴를 한 후에는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은퇴한지 5년 미만인 은퇴자의 56%가 만족하다고 밝힌 반면 은퇴한지 5년 이상된 사람은 63%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은퇴자가 여유로운 생활로 만족해하거나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다.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고민하는 31%를 제외하고도 13%는 너무 바쁘다고 밝혔고 10%는 병이나 장애를 겪고 있다는 말했다.
▲ 행복한 은퇴전략
사신스키 부회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은퇴 예정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은퇴에 대비하는 사람들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등을 언제 받을 것이지를 잘 계산해서 재정적 준비를 갖춰야 하고, 멀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연결하며, 배우자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준비한 은퇴자들은 그렇지 못한 은퇴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는 지적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45%는 예정보다도 빨리 은퇴를 했다고 밝히고 있어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은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찍 은퇴를 대비해 준비를 해두는 것이 행복한 은퇴를 준비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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