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김세영, LPGA 두 번째 대회서 생애 첫 승
▶ PO서 유선영·쭈타누깐 제쳐…한인선수 2주 연승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세영.
플레이오프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지은 김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뒤쪽은 유선영.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올린 5승을 모두 역전승을 따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루키’ 김세영(22)이 LPGA투어에서 거둔 첫우승도 역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세영은 8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클럽(파73·6,644야드)에서 벌어진 퓨어실크-바하마LPGA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의 호타를 휘둘러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전날까지 공동 6위에서 유선영,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주시즌 개막전에선 컷 탈락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19만5,000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한인낭자군은 지난 주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엔 루키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해 올해 벌어진 2개 대회를 휩쓸었다.
한국투어에서 역전승으로만 5승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해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해 올해 투어카드를 얻었다. 이날 공동선두인 유선영과 박인비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10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본격적인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순항하던 김세영은 16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너무 길어 해저드에 빠지기 전까지 굴러나가며 큰 위기를 맞았으나 해초 사이에 묻힌 볼을 로브샷으로 공략, 홀컵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놀라운 플레이로 고비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5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켜 플레이오프 무대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첫 홀은 다시 파5인 18번홀에서 펼쳐졌는데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 김세영이 단연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세컨샷을 그린 에지까지 보낸김세영은 경쟁자들이 모두 버디펏에 실패한 뒤 5피트 거리의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린 뒤 환호했다.
김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해서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뭐라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울고만 싶다”고 말했다. 또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김세영은 “10년 전부터 꿈꿔온 것이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다”면서 “목표는 탑10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가 되고 싶어서 LPGA투어에 왔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고, 나에게 무척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7위(11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쳐 공동 5위(12언더파 280타)인 박인비보다 뒤졌지만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날 공동 5위 상금 4만9,178달러를 추가해LPGA투어 통산상금 1,002만596달러를 기록하며 박세리(1,252만7,577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생애 상금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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