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한국 양희영과의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티샷하는 리디오 고. <뉴시스>
뉴질랜드 신데렐라 리디아 고(17)가 올시즌 희망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리디아 고는 21일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파73·6,75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1타를 쳐 우승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가 된 리디아 고는 양희영(26·KB금융그룹)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챙긴 2승을 합쳐 6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의 정상 복귀다.
그는 1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에게 1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기록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최연소 세계 1위 기록 21세5개월16일을 17세9개월7일로 바꿔놓았다.
이번 시즌 열린 세 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에 2주 전에 끝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공동 7위를 차지하는 등 매 대회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LPGA 투어에서 상금(31만5,897 달러), 평균 타수(69.75타), 올해의 선수 부문 등 주요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리디아 고의 우승 비결은 1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는 것이다.
아리야 주타누간(20·태국)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주타누간이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뒤쳐지면서 리디아고는 양희영을 새로운 경쟁자로 맞이했다. 하지만 한 리디아 고는 무결점 라운딩으로 세계 최강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리디아 고는 양희영이 10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자 버디 퍼트로 응수했다. 또 파4홀인 12번홀에서 버디로 홀아웃하며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경쟁을 불허하는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라운드였다.
이후 부터는 리디아 고의 안정적인 독주가 계속됐다. 13번홀부터 18번 홀까지 연속 파를 이어가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끌어 갔다.
그는 8번 홀(파4)에서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는 위기 속에 힘겹게 보기 퍼트에 성공해 더블보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9번 홀(파4) 경기 도중 낙뢰 위험 경보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디아 고는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오히려 그때 점심도 챙겨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프로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도 당찬 10대의 질주는 막지 못함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부터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안경을 쓰나, 벗으나’ 그의 골프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에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2,3위 박인비(27),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한편 이일희(27)는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악조건을 뚫고 최종합계 2언더파 290타 공동 4위로 선전했다. 신지은(23)과 최운정(25)도 이일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하나(23)는 최종합계 1언더파 291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고 백규정(20)은 이에 1타 뒤진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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