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 세일즈맨에서 PGA투어 챔피언 반열까지
▶ 눈물 젖은 빵 씹으며 써온 성공스토리 화제
플레이오프 3번째 홀인 14번홀에서 결과적으로 우승을 안겨준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제임스 한.
[세계랭킹 211계간 올라 86위]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친 뒤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한인 골퍼제임스 한(3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골프채널과 뉴욕타임스, LA 타임스 등 주류언론들은 23일 일제히 제임스 한을 소개하는 기사와 칼럼을 게재하며 특히 무명의 시절 ‘눈물 젖은빵’을 씹은 끝에 끝내 성공스토리를 쓴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 출생으로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제임스 한의 한국이름은 한재웅이다. 북가주 알라메다에서 성장한 그는 UC버클리를 졸업했고 지난 2003년부터 프로골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의 길은 험난했고 그는 여러차례 골퍼의 꿈을 포기해야 할 기로에 직면했다.
2006년엔 아예 고급 백화점 노스트롬에서 슈 세일즈맨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억에 대해 “세일즈에 뛰어난 면이 있었다. 아주 많은 구두를 팔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7년 한국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다음 2년간 캐다디언 투어를 거쳐 웹닷컴 투어의 문턱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험난했다. 그는 “언젠가 캐다다 투어 도중에 드먼턴에서 체킹 잔고가 200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돈을 빌려 캐디비를 지불해야 했다”면서 “할 수 없이 호텔방에서 구직을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대회에서 그는 8위에 오르며 캐다다 달러로 3,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골퍼로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는데 그는 “100만달러처럼 느껴진 돈이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한은 2009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2010년부터 PGA 2부투어인 당시 내셔널와이드 투어로 진출했다. 하지만 그것마저 기쁨보다는 뼈저린 아쉬움이 더 컸다. 당시 Q스쿨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그는 투 퍼트로만 홀아웃했어도 PGA투어 카드를 얻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악몽같은 4퍼트를 해 PGA투어 카드를 놓치고 2부 투어로 밀린 것이었다.
이후 주로 2부투어에서 뛰며 간간히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그는 결국 프로 전향 후 10년이지난 2013년부터야 마침내 풀타임 PGA투어 멤버가 됐고 이번에 65번째로 참가한 PGA투어 대회에서 극적인 첫 승리를 따내며 짜릿한 도전의 결실을 맺었다. 120만6,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제임스 한은 또 올해 매스터스 출전권과 2016~17시즌까지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3주 앞으로 다가온 첫 딸의 출생을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22일 플레이오프 3번째 홀에서 자신의 롱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더스틴 잔슨이 버디펏을 시도하는 순간 너무 긴장해 그 장면을 지켜볼 수 없었던 그는 꿈에 그리던 PGA투어 우승이 확정된 뒤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거울 앞에 앉아 내 자신에게 ‘넌 여기까지 올 운명이 아니었었다’고 말할 것 같다. 스몰타운 출신으로 대학 때도 별로 잘하지 못했고 한 번도 올아메리칸이 아니었다. 한동안은 먹고 살기 위해 구두를 팔아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조금씩 잘하기 시작했다. 골프대회를 두어개 우승했고 이제 여기에 왔다”
세계랭킹 297위로 노던 트러스트오픈에 나섰던 제임스 한은 이번 주 새로운 세계랭킹에서 무려 211계단 수직 점프한 86위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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