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 ‘절친’ 박인비에 역전극으로 올해 첫 승
▶ 올해 한인골퍼 전승행진 지속
우승트로피를 안고 기뻐하는 유소연. <연합>
최종 라운드 첫 홀에서 티샷을 하는 유소연, 1타차 열세를 뒤집고 ‘절친’ 박인비에 1타차 역전승으로 올해 첫 승을 따냈다. <연합>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또 다시 한인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툰 대회에서 유소연(25)이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박인비(27)를 제치고 유럽여자골프투어(LET)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1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블랙스톤코스(파73·6,420야드)에서 벌어진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 보기 1,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를 기록,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했던 ‘절친’ 박인비(12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LPGA투어 캐나디언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의 다시 우승이자 커리어 LET 첫 승이기도 하다.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첫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 2연속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에도 도전했으나 결국 절친한 친구사이인 유소연에게 마지막 날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이며 선두 박인비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바짝 따라붙은 유소연은 마지막 날 경기 중반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끝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유소연은 첫 홀 보기 후 3, 5,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5, 6번 버디를 잡은 박인비와 1타차 간격을 이어갔으나 7번홀에서 티샷이 카트 패스 옆 돌 사이에 떨어지며 언플레이어블을 불러야했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 격차가 3타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유소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인비가 8번홀서 보기를 범한 뒤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따라붙은 유소연은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마침내 박인비를 추월, 선두로 올라섰다. 또 박인비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오자 곧바로 17번홀에서 버디로 응수, 다시 단독선두로 복귀했고 두 선수가 모두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타차로 우승은 유소연의 차지가 됐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으나 절친 유소연의 추격을 뿌리치기엔 부족했다. 이어 린시위(중국)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박인비에 2타 뒤진 합계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안신애가 합계 6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올 들어 LPGA투어로 펼쳐진 5개 대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휩쓸고 있는 한인여자골퍼들은 LET에서도 첫 4개 대회를 싹쓸이했다. LET시즌 개막전인 RACV 레이디스 매스터스에서는 호주 한인 오수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호주여자오픈과 뉴질랜드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이번에 유소연이 우승,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호주여자오픈이 LPGA와 LET에 모두 포함돼 있기에 합쳐 올해만 8연승 행진이다.
한편 한국은 단체전이 동시에 펼쳐진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각 국가 출전 선수 중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하는데 1, 2위를 휩쓴 한국이 당연히 1위였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합계 25언더파를 기록, 2위 노르웨이(10언더파)를 무려 15타 차로 가볍게 제쳤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