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에는 추억과 사랑이 있다. 같은 시대를 공유했던 사람들의 사랑의 이야기에는 마음을 흔드는 색깔들이 묻어 있다. 한강철교로 강을 건너듯 영화를 보면서 40년 세월을 건너뛰어 1970년대로 돌아가 보았다.
그때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강을 건너고 기차를 타야만 했다.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고 신호음을 기다리고, 가슴 졸이다 못한 말을 편지로 썼다. 도달할 수 없는 다리 저편이 있다는 것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사랑의 속성은 현실을 넘어서는 무모함에 있다는 것도 그때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피 흘리며 낯선 거리를 헤매던 사랑의 초년생 시절이 있었기에 수업료를 비싸게 치르면서도 실연의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실연의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 인생의 다음 학교도 망쳐버리는 바보들도 있는 것이 삶이다. 바보들의 행진은 계속되고, 한강철교가 금문교로, 브루클린 브리지로 이어지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대를 보냈다는 것도 특별한 인연이다. 슬픈 웨딩 케이크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만이 갖는 어떤 특별한 공감, 그 공감이 편해서 사람들은 요즘 복고풍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영화 속 사랑의 배경으로 깔리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다시 들어도 신선하다. ‘하얀 손수건’ ‘사랑하는 마음’ ‘가나다라마바사’ 모두 정답기만 하다.
첫사랑, 짝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세시봉 카페라면, 죽을 때까지 스무 살 기억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 삶이라는 카페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지 않는다.” 영화 ‘세시봉’의 마지막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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