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 스피스, 나흘 독주로 매스터스 제패... 18언더파로 우즈 최저타 우승기록과 타이
▶ 로즈·미켈슨 4타차 공동 2위, 맥킬로이 4위
조든 스피스가 18번홀 그린에서 마지막 퍼트가 들어간 뒤 감격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이 스피스에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제79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지난 1997년 타이거 우즈가 당시만 21세의 나이로 18언더파의 매스터스 신기록을 세우고 자신의 첫 그린재킷을 차지한 지 18년 만에 또 다른 21세의 ‘골프 천재’가 18언더파로 우즈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그린재킷을 따내 세계 골프에 새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12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79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PGA투어의 떠오르는 스타인 ‘수퍼 영건’ 조든 스피스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나흘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2위 저스틴 로즈와 필 미켈슨(이상 14언더파 274타)를 4타차로 제치고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대회 첫날 8언더파 64타의 눈부신 라운드를 뿜어내며 선두로 출발한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스피스는 지난 1979년 레이몬드 플로이드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자 대회통산 5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챔피언이 됐고 우승스코어 18언더파 270타는 우즈의 대회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스피스는 또 대회 38홀(14언더파)와 54홀(16언더파) 최저타 신기록도 세웠고 만 21세 8개월의 우승 나이는 우즈(21세 3개월)에 이어 최연소 기록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우승상금 180만달러를 받은 스피스는 13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로리 맥킬로이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3연속 메이저 타이틀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맥킬로이는 이날 버디만 6개를 골라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둘렀으나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4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했다. 맥킬로이와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1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기록, 2013 US오픈 챔피언인 2위 로즈에 4타, 매스터스 3회 우승자인 3위미켈슨에 5타 리드를 안고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갔는데 수퍼스타 베테랑들의 추격에도 불구, 단 한 번도 3타차 밑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등 천부적인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우즈의 뒤를 이어 맥킬로이와 정상을 다툴 새로운 수퍼스타 탄생을 선언했다고 할만한 경이적인 퍼포먼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 밤에 긴장감으로 한잠도 못 잤다고 밝힌 스퍼스였지만 그의 플레이에선 한 치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1,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첫 두 홀에서 버디로 출발한 로즈의 기세에 응수하며 4타차 간격을 유지한 스피스는 5, 7번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4타차 간격을 벌렸고 10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합계 18언더파로 내려가며 로즈, 미켈슨과의 격차를 6타로 벌려 역전드라마는 없을 것임을 선언했다.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13번홀(파5)에서 대담하고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가볍게 투펏 버디를 챙긴 스피스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매스터스 역사상 처음으로 ‘19언더파’라는 전인미답의 고비를 밟은 선수가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5피트 파퍼트를 놓쳐 다시 18언더파로 내려가며 우즈의 대회 최저타 기록을 깨지는 못하고 대회를 마쳤지만 새로운 매스터의 등극을 선포하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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