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수집가 김태진씨 입수
▶ ‘육군방첩대 사진첩’ 본지에 단독공개
대한민국 육군 방첩대가 만들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에 전달된 사진첩.
연설 중인 이승만 전 대통령 뒤로 유시태(왼쪽)가 총구를 내밀고 있지만, 단상 앞에 있는 헌병 등은 이를 모른 채 정면을 주시하고 있다.
6.25기념식서 의열단 출신 유시태
총구 겨누고 있는 모습 등 실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권총 암살을 당할 뻔 했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김태진 국제지도수집가협회(IMCoS) 한국대표가 20일 본보에 독점 공개한 ‘대한민국 방첩대(CIC) 사진첩’에 수록된 이 사진에는 1952년 6월25일 부산 충무로 광장에서 열린 ‘6·25 2주기 기념식’ 연단에서 헌병 호위 하에 연설하는 이 전 대통령의 바로 뒤쪽에서 한 남성이 권총으로 저격하려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져 있다.
사진 속에서 이 전 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채 연설 원고를 읽고 있으며, 연단 뒤에는 왼손에 권총을 든 남성이 하늘을 향한 위쪽으로 올린 총구를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서서히 내리며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암살을 시도한 남성의 이름은 유시태(62세)로 “이 전 대통령을 저격(Snipe)하려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당시 김시현 민주국민당 의원이 이끌던 12인의 반정부 조직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는 내용의 주석이 달려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 암살시도 사건 직후 열린 법정 사진은 공개돼 왔으나, 저격 순간의 모습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당시 김시현 의원 신분증을 갖고 행사장에 잠입한 유시태는 이 대통령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바람에 저격에 실패했고 곧바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유시태와 김시현은 이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60년 4.19혁명 후 과도정부에서 시국사범 1호로 석방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첩은 육군 방첩대(CIC)를 이끌던 김창룡 방첩대장이 제작해 이후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에 전달된 것이다.
김씨는 이중 영국 정보기관이 보관해오던 사진첩을 최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첩에는 이 전 대통령의 저격 시도 직전의 모습과 함께 당시 인천시장이 간첩으로 몰려 끌려가는 장면 등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1952년의 방첩대 활동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6·25전쟁과 간첩활동 등으로 시끄럽던 시절의 모습이 사진들에 잘 나타나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해당 사진첩을 오는 6월 한국 코베이 경매에 출품할 예정이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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