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사진)이 그리스 사태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엔화를 제치고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안전통화’로 부상했다.
12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투자관리자들은 지난 몇 주, 스위스의 경상 흑자와 소비자 물가 하락을 주목하면서 스위스 프랑화 보유를 크게 늘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스위스가 환투기 견제를 위해 기본금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마이너스 0.75%로 책정했지만 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소기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엔화가 스위스 프랑보다 유통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엔화가 안전통화로 더 인기가 있지만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공개한 지난 3주간 자료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디아의 니엘 크리스텐센 외환 전략가는 “스위스 프랑과 엔화 싸움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엔화가 졌다"면서 “특히 그리스 사태와 같은 위험회피 투자상황에서는 엔화가 아닌 스위스 프랑으로 투자자가 더 쏠린다"고 지적했다.
SNB는 자국 통화가치가 더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월15일 유로당 1.20 스위스 프랑으로 고정돼 온 최저 환율제를 전격적으로 포기했고 환율은 며칠 만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이번에는 엔화에 대한 스위스 프랑 가치가 기록적으로 치솟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SNB의 마이너스금리 채택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국내외 자금이 꾸준히 스위스 프랑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 딜러들은 엔화에 대한 달러 강세와 유로에 대한 스위스 프랑화 강세도 안전통화 ‘경쟁’에서 엔보다 스위스 프랑에 유리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데이빗 블룸 외환 전략책임자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탈퇴) 우려도 스위스 프랑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라면서 “세계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스위스의 경상 흑자를 더욱 주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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