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리한인회, ‘3년간 창고방치 기림비’ 기증 긍정검토
한인 단체들간 불협화음으로 3년 가까이 창고에 방치<본보 6월5일자 A1면>돼 있는 뉴저지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를 재사용하는 방안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기림비를 제작한 버겐한인회의 김진숙 회장이 포트리 시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포트리한인회에 기림비를 기증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트리한인회의 폴 윤 회장 역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면서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 프로젝트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현실화 가능성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다.
포트리 기림비 재사용 방안에 대해 먼저 입을 연 건 버겐한인회 김진숙 회장이다.
김 회장은 “포트리에 세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림비를 아무 조건 없이 포트리 한인회에 기증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특히 포트리 한인회의 경우 올해 안으로 기림비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트리 시정부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기림비를 기증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체라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한다는 기본 취지를 살려, 그저 포트리에 이미 만들어진 기림비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포트리 시정부가 포트리 한인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추가로 돈을 들이지 말고 이 기림비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 회장이 기증을 하겠다고 해도 포트리 한인회가 거부하면 모든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2012년 문제가 발생할 당시 포트리 한인회는 김 회장과 각을 세웠던 입장이었던 터라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게 한인사회의 우려다.
하지만 이 같은 김 회장의 요청을 전해들은 포트리 한인회 폴 윤 회장은 “김진숙 회장과 만나 문제의 기림비를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이번 문제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당장 가장 큰 장애물은 해결됐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2012년 당시 여러 단체들의 오랜 싸움에 대해 전해들었다”면서도 “당장 내 입장은 누군가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기존 다툼을 다 내려놓고 포트리에 올해 안에 기림비를 세우자는 것이다. 기림비가 이미 준비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만약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포트리 한인회 내 인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함지하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