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슨 스리펏에 편승, 매스터스 이어 메이저 2연승
▶ 제115회 US오픈 역사적인 그랜드슬램 도전 시동
US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두 메이저를 휩쓴 조든 스피스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115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의 우승자는 마지막 홀에서 나온 스리퍼트로 결정됐다.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 조든 스피스가 더스틴 잔슨의 통한의 마지막 홀 스리펏 보기에 편승,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US오픈마저 석권하며 역사적인 그랜드슬램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1일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파70·7,38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스피스는 더스틴 잔슨,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제이슨 데이(호주) 등 3명과 시종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친 끝에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날 1언더파 69타, 합계 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의 뒤에서 마지막 그룹에서 플레이한 잔슨은 18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홀컵 12피트 옆에 떨어뜨려 이글퍼트를 남겨놓고 있었다. 그때까지 4언더파였던 잔슨이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면 극적인 역전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었고 만약 2퍼트로 파를 기록한다면 22일 스피스와 이 18홀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려야 했다. 하지만 잔슨의 이글퍼트는 홀컵을 미스해 3피트 정도 지나쳤고 그의 컴백 파펏마저 홀컵을 외면하면서 US오픈우승트로피는 스피스의 품에 안겼다.
세계랭킹 2위인 스피스는 이 우승으로 지난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6번째로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석권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크렉 우드(1941년), 벤호건(1951년), 아놀드 파머(1960년),잭 니클러스(1972년), 우즈(2002년)가 매스터스와 US오픈 시즌 첫 두 메이저를 석권했으나 한 해 4대 메이저를 휩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날 우승레이스는 3라운드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 잔슨, 데이, 그레이스 4명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13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맹렬한 스퍼트로 한때 선두에 2타차까지 육박하면서 흥미진진하게펼쳐졌다. 하지만 맥킬로이는 이후 더이상 따라붙지 못한 채 보기 2개를범하고 결국 스피스에 5타 뒤진 공동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첫 홀에서 스리펏 보기로 선두에서 밀려났던 스피스는 이후 보기없이 8, 12,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차 리드를 잡아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으나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실족, 잔슨과 공동선두로 내려앉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충격을 딛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운명은 마지막 그룹에서 오던 잔슨에 의해 결정됐다. 세컨샷을 핀12피트 옆에 붙여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확보한 듯 했던 잔슨은 압박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글펏은 물론 3피트 파펏마저 놓쳐 메이저 타이틀을 스피스에 헌납하고 말았다.
스피스는 경기 후 “정말 놀랐다. 내일 플레이오프에 갈 수만 있기를 바랐는데…”면서 “더스틴(잔슨)이 너무 안됐다. 나도 (더블보기를 범한) 17번홀에서 그 기분을 느꼈다”고 잔슨에게 위로를 보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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