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NJ 밀빌서 의사로 헌신한 심재우 전문의
최근 아이티를 방문해 의료봉사를 한 심재우(가운데) 전문의
“내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아픈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노년 생활을 보내고 싶어요.”
뉴저지의 작은 마을인 밀빌에서 40년간 한결 같이 환자를 돌본 한인 의사가 있다.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말 버지나아주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해 뉴저지에서 40년간 소아과 의사로 어린이들을 보살펴온 심재우(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한인 이민자들도 많지 않았던 1970년대 심씨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인슈타인 병원 소아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며 밀빌에서 야간 및 주말 의사로 활동하던 것을 계기로 밀빌에 정착했다.
심씨는 "밀빌은 인구 3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인데 그쪽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와줄 수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그렇게 1972년 문을 열어 40년 이상 어린이들을 돌보고 세 자녀들도 키우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냈죠"라며 회상에 잠겼다. 얼마 전 진료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심씨를 거쳐간 어린이 환자가 4,000명이나 됐다고.
개인 소아과를 운영하던 심씨는 2년 전 병원 일을 접은 후 같은 지역의 보건소에서 일하다가 75세가 되는 올해 은퇴했다. 이제는 아내와 노년을 보내려고 이달 7일 캘리포니아로 떠날 예정이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어느 곳을 가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아볼 정도다. 얼마 전 열린 환송회에서는 주민들과 교회 지인들 및 함께 일했던 의사들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심씨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심씨는 "작은 마을에서 40년 동안 있었으니 어릴 때 진료했던 아이가 결혼을 하고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올 정도"라며 "하던 일을 갑자기 그만두려니 홀가분하면서도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주민들과 헤어지려니 시원섭섭하다"고 감상을 전했다.
70대의 나이에도 최근에는 아이티를 직접 방문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아오기도 한 심씨는 "몸이 허락하는 한 은퇴 후에도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여러분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주위에 나눠드리며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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