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첫 도전서 짜릿 역전 우승
▶ 한·미·일서 모두 메이저 석권 기염
전인지가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자 준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70회 US여자오픈]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또 한 번의 ‘코리안 파티’가 펼쳐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전인지(20)가 생애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3라운드 선두였던 양희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12일 펜실베이니아 랭캐스터의 랭캐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전인지는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범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나흘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2, 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양희영(7언더파 271타)을 1타차로 제치고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인지는 지난 2005년 챔피언 버디 김(김주연)에 이어 10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4번째로 US여자오픈 첫 출전에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3라운드 선두인 양희영에 4타차로 뒤진 채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전인지는 이날 10번홀을 마칠 때까지도 3타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양희영과 간격을 바짝 좁힌 전인지는 15,16, 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양희영을 추월, 승기를 잡았다.
한 홀 뒤에서 경기한 양희영이 11번홀에 이어 14,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전인지는 한때 3타차리드를 잡아 완전히 승기를 굳힌듯 했다.
하지만 양희영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235야드짜리 숏 파4인 16번홀에서 환상적인 티샷을 앞세워 이글을 잡은 데 이어 17번홀(파3)에선 전인지의 버디를 버디로 응수, 1타차 간격을 유지했고 앞서가던 전인지가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8번홀에서 양희영은 전인지와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똑같이 티샷이 훅이 나며 깊은 러프에 빠져 재역전 우승희망이 날아갔고 결국은 마지막 파 퍼트를 살리지 못하면서 보기로 홀아웃, 1타차로 전인지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편 이번 전인지의 우승으로 한인낭자군은 통산 9번째 US여자오픈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1998년 박세리의 첫 우승 후 2005년 버디 김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박인비가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올해까지 8년간 7차례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는 유소연, 최나연, 박인비, 미셸 위에 이어 전인지까지 5년연속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한인선수들이 치켜 올렸다. LPGA투어 멤버가 아닌 한인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1년 유소연 이후 전인지가 두 번째다.
올 시즌 한국투어에서 3승을 올린 전인지는 일본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LPGA투어 메이저인 US여자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며 3개국에 걸쳐 우승을 거두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이날 3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분전했으나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고 역시 3타를 줄인 유소연이 제인 박 등과 함께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미셸 위는 합계 2언더파 278타로 단독 11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는 1언더파 279타,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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