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는 기원전 6세기 이란의 옛 이름인 페르시아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그는 세계는 선과 악의 대결장이며 인간의 삶은 이 둘 중 하나를 택하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봤다. 이 싸움은 결국의 선의 신 아후라 마즈다의 승리로 끝나고 선을 택한 사람은 나중에 심판을 받고 천국에, 악을 택한 사람은 지옥에 가게 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이런 그의 가르침은 훗날 유대교와 기독교, 회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과 악의 투쟁,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 등의 개념은 모두 조로아스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배화교’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이 종교 신봉자들이 불을 숭배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이 종교가 불을 숭배하고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본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페르시아는 옛날부터 ‘불의 땅’으로 유명했다. 나무도 없는데 땅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땅 속에 있는 석유가 표면으로 흘러나오는 노천 유전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불이 많다 보니 불의 속성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세상을 선과 악, 빛과 어두움으로 나눠 보게 됐다는 것이다.
어쨌든 아직도 이란의 세계 4대 석유 보유국의 하나다. 그러나 이런 막대한 매장량에도 불구, 현재 이란 석유는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한다. 핵 개발을 이유로 유엔의 경제 제재에 묶여 마음대로 사고팔지 못하기 때문이다. 석유뿐만이 아니다. 경제 봉쇄로 화폐 가치는 나날이 하락하고 인플레는 갈수록 심해져 이란인들의 삶은 고달파지고 있다.
이런 이란인들의 고통도 끝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과 미국은 핵 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푸는 협상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오바마는 이란과의 이번 합의가 중동에서의 전쟁 위험을 줄이고 이란의 핵 개발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며 의회의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방 의회는 이 같은 오바마의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일단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이 협상안을 어기더라도 이를 다시 가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이란이 핵 시설에 대한 검사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킬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공화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도 이번 합의가 사실상 이란의 핵 개발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맹비난 하고 있다.
이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이번 합의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게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이 안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이란이 온갖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강행할 경우 무력 사용이 불가피한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이 이를 지지하겠느냐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란의 하수인이 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태도를 축출 대상에서 대화상대로 바꾸는 등 협상을 깨지 않기 위해 최대한의 인내심을 보여줬다.
연방 의회가 이 협상안을 승인할지, 이란이 약속을 지킬지는 불투명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재가 풀려 이란 석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유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비싼 개스 값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남가주 주민들도 약간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합의안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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