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을 빼 닮았다고 한다. 성품도 원만해 숙부 김영주를 비롯해 혁명 1세대 원로들의 호감을 샀다. 게다가 김일성 종합군사대학도 수석으로 졸업하고 지휘관으로 군에 복무한 경험도 있다. 때문에 김일성의 사랑도 각별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이복동생 김평일을 말하는 거다.
그런 그가 후계경쟁에서 밀렸다. 일설에 따르면 김일성은 한 때 김평일을 후계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빨치산 혁명 1세대로 불리는 원로들이 ‘적장자(嫡長子) 정통’론을 내세우는 바람에 김정일이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곁가지가 된 이후 김평일은 유배 자와 다름없는 신세가 된다. 유고주재 북한대사관 무관으로 나갔다가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지의 대사로 전전하게 된 것이다.
모든 권한은 대사관의 2인자가 쥐고 있다. 그리고 김평일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일같이 보고된다. 그 세월이 30년이 넘었다. 김평일은 북한 사회에서 그늘 속의 잊혀 진 인물로 치부돼 왔던 것.
그 김평일이 근황이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평양에서 열린 해외주재 대사관 회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조카 김정은도 만났다. 그 광경이 보도된 것이다.
김정일이 심한 콤플렉스를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예 동생으로 인정도 안 했다. 김일성의 피를 물려받은 백두혈통은 자신과 동복 여동생 김경희 밖에 없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꺼리던 김평일을 그런데 김정은이 만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영주도 그렇다. 한 때 김일성 후계자란 자리를 놓고 김정일과 경쟁을 벌이다가 숙청된 경력이 있다. 그 김영주의 모습도 공개된 것이다. 왜.
3대 세습의 근거가 사라져 가고 있다. 한마디로 치적이랄 게 없는 것이다. 그 마지막 보루는 백두혈통이다. 그런데 그 백두혈통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그에 따른 제스처가 아닐까 하는 것이 일부의 분석이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됐다. 고모인 김경희는 독살 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게 고위간부 공개처형이다. 이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새삼 말이 나돌고 있다. 가짜 백두혈통, 후지산혈통이 정통 백두혈통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외가는 제주도이고. 재일교포는 북한 사회에서 준 천민으로 취급받는다. 이에 빗대 나온 비아냥이다.
김일성의 피붙이인 숙부, 종조부를 돌본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이걸 통해 김정은이 과시하려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스스로를 백두혈통의 보호자임을 대내외에 내세우려는 것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그만큼 통치기반이 허약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10월이면 북한노동당은 창건 70주년을 맞는다. 뭔가 과시하긴 해야 갰는데 내세울게 없다. 핵과 미사일 밖에. 그래. 그걸 휘두르는 거다. 그래서 동시에 나오고 있는 전망은 10월 도발설이다. 이래저래 말썽인 게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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