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 학교 교장직을 은퇴하고 나니 서예를 가르쳤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내가 가르치던 뉴저지의 조은학교는 영어를 비롯한 8개 과목으로 짜여 있는 모든 과목들이 사제동행을 이루어 실시된다. 사제동행은 스승과 제자가 한마음으로 연구하여 나감을 일컫는 말이다.
영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강사들은 한 학기의 커리큘럼을 작성, 강의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하고, 컴퓨터 클래스는 다음 시간 강의내용을 이메일로 알려줘 준비토록 하고 강의 시간엔 대형 스크린의 모니터를 통한 강좌를 한다. 물론 컴맹은 별도 개인지도를 한다.
수채화 담당의 60대 선생은 심장 수술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 도색할 그림을 여러 장 복사해서 지도하는 열성을 보였다. 여기에 감동한 노년의 학생들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 자기 나름의 작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그린 수채화를 하나하나 서로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한다.
스승을 따르는 것은 그 자체로 예술이란 말이 있듯, 노년의 학생들은 모두 빠지지 않고 숙제를 해내고 있다. 자영업자인 어떤 학생은 “빨리 방학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즐거운 푸념을 하기도 했다.
내가 가르친 서예는 인내와 노력, 그리고 겸양이 한데 어우러져야만 진정한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외국문화에 휩쓸려 사는 한인들에게 서예문화가 점차 시들어가 안타깝다. 서예를 통해 정을 나누고 고국의 향수를 달래는 스승과 노제자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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