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님은 50년 넘게 한의사를 하신 분이다. 주말이면 아버님과 함께 등산이든 샤핑이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꼭 하려고 한다. 아버님이 연세가 드셔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같은 말씀을 되풀이 하시는 아버님의 말씀 속에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귀한 말씀들이 내 귀에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는 왜 같은 말씀을 반복하시는지 이해가 힘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반복하신 말씀 속에서 내가 실천한 일은 그리 많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나이라는 것일까? 아이들이 점점 커서 자기들만의 세상 속에서 아빠인 나와의 대화가 예전만 못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면 아이들은 이미 들은 이야기라고 표정부터가 지루한 느낌을 나는 읽어 버리고 사전에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아버님은 내가 아직도 부족함을 아시고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계속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내가 변호사 되는 것을 포기할 뻔 했을 때도 아버님은 목표를 세웠으면 끝까지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하셨다. 아버님은 대대로 할어버지로부터 배운 한의학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누군가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멀어도 가서 전수받고 식구들에게 실험을 하셨다고 한다. 환자를 편안하게 안전하게 낫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신 일이 없으셨던 것이다. 직업이 무엇이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성공하지 못했다면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나 뒤돌아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최고가 되려면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다고 하시며 내 자리에 안주하지 말라고 하신다.
어제는 아버님과 모처럼 긴 시간을 같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버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다 유익하고 해가 없는데 인간의 지헤로 만들어진 것은 어떤 것이든 부작용이 따른다고 말씀하셨다. 날로 발전되는 모든 기술은 어느 하나도 부작용이 따르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가끔은 하나님이 지으시고 의도하신 세계속으로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건강한 몸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라는 것이다.
아버님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거르시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여행을 가셔도 반드시 하신다. 모든 사람의 몸은 습관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습관은 하루만 게을리해도 다시 돌아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이시다. 운동이든 공부든 기도든 내가 목표를 만들면 그 일에 정진하고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면 욕심을 버리고 덕을 쌓으라고 다시한번 깨우침을 주셨다. 내 영이 살려면 먼저 마음을 비우고 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옛날 노인들이 ‘덕을 쌓으면 당대의 어려움이 피해가고, 후손에게도 복이 간다’고 하시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비우라고 하신다. 옛날 노인들이 믿었던 사주팔자도 내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즉 운명보다는 내가 노력하고 내가 남에게 베풀면 그 운명도 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전에 말씀하셨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던 이야기였는데 오늘은 유난히 내 마음을 움직이는 말씀이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남보다 더 갖고 싶은 욕심 그리고 남에게 베풀기를 망설이는 이 혼탁한 세상에 살고 있는 아들이 걱정스러우신 아버님의 마음을 읽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덕을 베푸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다면 난 정말 성공한 삶을 살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들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욕심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보살피고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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