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국일보에서 ‘구인 공고’를 보고 채용 신청한 히스패닉계 남성에게 히스패닉은 채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곤욕을 치른 한인업소의 이야기를 읽었다. 다행히 법정까지 가지 않고 몇개월 시달린 후 적은 금액으로 해결되었다 한다. 기본적인 노동법을 몰라서 일어난 안타까운 에피소드이다. 구인 조건에 “한국말을 구사할 줄 알아야 된다”고 명시만 하였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변호사가 넘쳐나고, 각 사람이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인식이 강한 미국 사람들은 고소를 밥먹듯이 하는 듯 하다.
이곳에서 40년 이상 살다보니 이들의 기본적 법규, 사고방식, 문화, 습관 등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본인도 처음 왔을때는 무식의 소치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한 경험이 많다. 이들은 타인이 자기의 물건 만지는 것을 싫어해, 주인이 주워달라고 부탁하지 않으면 떨어진 물건에 손을 안대는 것이 원칙이다. 과잉친절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의 애견을 데리고 산책할때 어린아이들이 개가 귀엽다고 만지고 싶어도 꼭 나의 허가를 받으려고 물어보는것을 보니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는것 같다. 또한 이들은 식탁 예의를 중요시하여, 소리를 내고, 또는 입을 벌리며 음식을 먹는것, 입에 음식을 담은채 이야기 하는 것, 또는 손을 뻗쳐 식탁에 멀리 있는 것을 집는것 같은것을 싫어한다. 좀 집어달라고 부탁하는것이 상례이다.
특히 독특한 이들의 습관, 예의를 언급하자면, 아무리 가까운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기본적 예의, 즉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을 한다. 비록 형식적일지 모르겠지만. 한국사람들 특히 남성들은 간지럽게 가까운 사람끼리 꼭 그래야만 하느냐고 하겠지만, 상대가 외국사람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본인이 많이 실수한 대목이다. 가끔 심심찮게 지면에 보도되는 것은, 이곳의 문화를 몰라 어린아이들을 귀업다고 함부로 만져, 특히 한국의 이상한 풍습으로 만져서는 안 될 부위를 만져 큰 곤욕을 치루는 사건이다. 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것이 많은데, 본인의 생각은 이곳 미국에 거주하러 오는 본들에게 영사관이나 또는 한인 단체를 통해서 제도적으로 기본적인 미국 법규, 생활습관, 문화, 예의 등을 가르친다면 잘 모르기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곤욕을 당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더 하면, 이곳에 거주하기 위해 오는 분들이 영어를 배우는 일에 너무 소흘하다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나 비디오는 많이 보면서, 영어공부는 도외시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의 장모님은 70이 다 된 연세에도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늘 조르셨다. 대학원때 지도교수이었던 이태리계 미국 교수는 늘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네가 아무리 똑똑하고 학식이 많아도 어린아이처럼 영어를 하면 어린아이처럼 취급받는다”고 늘 이야기 해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언어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취업을 못하든지, 자식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대화가 안되는 것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이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