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수론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 초읽기
▶ 신인왕 등 개인타이틀도 한국선수들이 휩쓸 듯
박인비는 올 시즌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개인상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주 휴식을 취한 LPGA 투어가 13일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하반기 일정을 연다. 올해 31개 대회 가운데 20개 대회가 치러졌고 이제 남은 대회는 11개로 마지막 3분의 1을 남기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치러진 20개 대회 중 한인선수가 15개 대회를 휩쓸었다. 한인선수가 거둔 15승 가운데 뉴질랜드 국적인 리디아 고가 2승, 호주 국적인 이민지가 1승을 올렸고 나머지 12승은 한국 국적 선수들이 따냈다. 남은 11개 대회에서 한인낭자군이 1승도 못 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올 시즌 LPGA투어 타이틀의 절반 이상이 한인선수 품에 안기는 것에 확정됐다.
우승 횟수는 물론 개인 타이틀에서도 거의 대부분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부쩍 높다. LPGA투어에서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은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 1위 선수에 주는 베어 트로피, 그리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신인 선수 몫인 신인왕 등이며 별도로 시상은 않지만 상금왕과 다승왕도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 세계랭킹 1위도 LPGA 투어가 주는 상은 아니지만 시즌 종료 시점 1위는 뜻깊은 ‘타이틀’이다.
현재 이들 개인 타이틀 레이스에서 1위는 모조리 한국 선수가 꿰차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박인비는 현재 상금왕과 다승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주요 개인 타이틀을 독실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상금 레이스에서 박인비는 219만6,982달러로 2위인 리디아 고(136만1,194달러)를 80만달러 이상의 큰 차이로 체지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추월이 어려운 차이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박인비가 235점으로 리디아 고(134점)을 100점 이상 앞섰다.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30점을 받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00점을 따라잡으려면 리디아 고가 11개 대회에서 3승 이상을 거두고 박인비는 1점도 챙기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안 되기에 이 역시 사실상 추격이 힘들 전망이다.
한편 다승부문도 4승의 박인비에 이어 2승씩 따낸 리디아 고, 김세영, 최나연이 쫓고 있는데 사실상 박인비의 1위가 확실하다. 남은 11개 대회에서 1승만 보태도 추격은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베어 트로피가 걸려있는 평균타수 부문만은 아직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 박인비가 69.391타로 리디아 고(69.639타)에 근소하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도 69.750타로 3위, 김효주가69.877타로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박인비가 지속적인 슬럼프에 빠져야만 추격이 가능한 범위다.
결국 박인비는 올 시즌 상금,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다승까지 4관왕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중 다승을 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의 3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한국 선수중 처음으로 달성할가능성도 매우 높다. 박인비는 2103년에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도 베어 트로피를 루이스에 내줬고 2012년에는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올해의 선수포인트에서는 루이스에 밀려 두 번이나 아깝게 ‘트리플 크라운’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LPGA투어의 트리플 크라운은 지난 2008년 로레나 오초아가 3년 연속 3관왕을 달성한 이후 2011년 청야니(대만)와 지난해 루이스가 달성했고 LPGA투어를 지배하는 한국선수들 가운데서는 아직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유일하게 박인비가 넘볼 수 없는 개인상인 ‘올해의 신인상’도 한국선수들끼리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이 신인상 포인트 976점을 받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김효주가 947점으로 추격 중이다. 둘 사이 격차가 29점으로 좁혀져남은 대회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3위 이민지(호주)는 752점에 그쳐 신인왕경쟁은 김세영과 김효주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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