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근목피의 굶주림과 잔인무도한 일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 된지 70년이 된다. 70년 전, 그날의 감격을 누가 아는가?
회 포대 마분지로 만든 종이 확성기를 대고 “해방이 왔네, 해....방이 왔네.....” 목이 터져라 외쳐대던 동네 청년들의 목소리가 지금 귀에 쟁쟁히 들려오는 듯하다. 창호지에 태극기를 그려서 대나무 막대기에 묶어 휘날리며 동네 고샅길을 달리던 그 감격을 누가 알까?
70년 세월을 지나면서 세파에 시달려 희어진 머리, 쭈글쭈글해진 얼굴, 새우마냥 구부러진 허리, 나이 들어 쇠잔해진 그 세대 민초들 가슴에는 아직도 그 감격이 남아 있다.
잘 살게 된 조국, 하지만 어두운 현실에 대한 서글픔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지도급 인사들의 비리와 부정, 부도덕이 넘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 순수한 해방과 자유 됨의 감격이 그 때처럼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을까?
조국의 현실을 보면 탄식을 넘어 비탄을 금할 길 없다. 국가와 사회를 계도한다는 교회는 어떤가. 의와 평강, 사랑을 외치는 교회들의 찬양소리는 어디를 향해 울려 퍼지고 있을까? 힘없고 소외된 고난과 고통의 현장에도 찬양의 메아리는 울리고 있는 것인가.
해방의 감격이 빛바랜 것은 세월의 흐름 탓이 아니라 숨지면 한 뼘 땅에 묻히고 말, 이 작은 몸의 성취욕 때문일 것이다. 개개인의 욕심과 집단 성취욕이 나라를 좀먹고 겨레를 번뇌케 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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