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부류의 시험이던 낙방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나는 마음속 한 구석에 깊은 회의를 품는다.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인간이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경쟁이란 숙명을 안고 수 많은 시험과 시련의 굴곡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고대 희랍의 관념주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 텔레스의 금욕주의 시대를 거쳐 중세에 이르면 철학의 범주는 현실세계로 다가와 실존주의철학이란 사상을 낳게 된다. 불란서의 수학자요 철학가인 르네 데카르트 (Rene Decartes)는 이 학파의 원조라 불리우며 그가 인용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 한다 - I think, therefore I am” 은 바로 그가 제창한 철학론이다. 19세기로 들어서 이마뉴엘 칸트를 비롯한 칼 마르크스, 헤겔, 쇼펜하우어 그리고 니체 같은 일련의 독일 철학자들은 인간은 어떤 주제를 놓고 변증적인 이론을 전개하고 갑론을박하는 갈등을 빚어 가면서 인류의 문화는 발전해 나가며, 이 갈등과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힘의 간섭을 받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양성(釀成)된 힘과 계급은 필연적으로 우열을 가리게 된다는 논리이다.
한 번도 낙방이나 실패의 경험이 없는 수재라 할지라도 결국은 지능지수(IQ)라는 계수로 승부를 가리게 될 것이다. IQ지수가 150이면 어떤 모임에서도 다른 무리에 우위를 점한다는 통계이고 보니 평균치(80-115) 보다는 훨씬 웃도는 숫자 이지만, 이 세상에는 150을 넘어서는 경쟁자들이 또한 적지 않다.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그렇고 전산 공학자 빌 게이츠가 있고, 아인슈타인(160)이 있다. IQ 와의 경쟁은 계속되어, 2014년 10월 1일, 포리우스 자봇카 라는 14세 소년이 162를 기록해서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현재까지의 IQ의 최고기록은 228로 워싱턴 포스트(WP)의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을 담당하고 있는 마릴린 보 사이반트 라는 칼럼니스트이다.
요사이 한국에는 신형 ‘KS 마크’가 등장 했다고 한다. 경기고와 서울대가 아닌, 경기고 수준의 고교와 성균관대로 이어지는 학벌 계열이다. 일류고등학교를 나왔으나 대학입시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던 엘리트들이 절치부심, 대각 분발하여 국가고시 등을 통해 입신양명한 인맥 들이다.
그러나 사람은 빵만 가지고 살 수 없듯이 좋은 지능지수만으로 성공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에 착안한 교육 관계자들은 IQ 와EQ(Emotional Quote)에 이어 고용 및 사업성공 지수 XQ (2015 년 새로 제정)라는 기준표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정주영 씨가 생존하고 있다면 이 종목 시험에 단연 최고 득점자가 되었으리라.
한국의 전 근대사를 통해 정주영 현대사장에 필적할만한 인물이 또 있을까. 강원도 통천 이라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세 번 실패 후 4번째 가출에 성공하고 출세하여 5대양 6대주를 주름잡던 불세출의 사업가 정주영. 원시적 교통수단인 소달구지 하나 없던 그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제 5위, 선박업에서는 강적 일본을 물리치고 총 조선톤수 세계 1위를 쟁취하였을 뿐 만 아니라, 한국의 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아산만 간척사업을 위시한 건설사업에도 활동 무대를 넓혀 중동제후들과 맺은 계약고는 천문학적 숫자였다. 기나긴 세월 자동차에만 매달렸던 일본의 “도요다” 와는 그 스케일과 차원이 비교가 안 된다.
소학교 교육이 전부인 고 정주영 사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금언을 남겼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 과 무한의 도전정신이 농축된 이 말은 사뭇 역동적이며 매우 고무적이다.
명예로운 군기에는 총알이 뚫고 지나간 흔적들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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