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북서부 한인 밀집지역인 데스 플레인스에서 집안에 있던 한인 일가족이 위험물질(hazardous materials)에 노출돼 2명이 숨지고 한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30분께 데스 플레인스 타운내 9400대 해리슨길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물질로 인해 김홍규(Hong Kyu Kim, 53)와 김씨의 부친 존 태 김(John Tae Kim, 83)씨가 지하실과 2층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존 김씨의 부인인 한인 여성은 심한 부상을 입어 팍리지 타운내 루터런 제너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쿡카운티 검시소 측은 사망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후 사인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친척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쿡카운티 쉐리프 소속 경찰관 4명도 당시 주택으로 들어갔다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한때 소개령을 내려 사고 현장 인근 타운하우스 단지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에야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위험물질로 인해 조사를 못하다가 이날 오후 7시께 위험물제거반을 투입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으나 위험물질의 정체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주택안의 산소 레벨도 정상이고 수돗물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온 뒤에라야 정확한 사인과 함께 위험물질의 정체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abc방송은 이 주택 차고에서 시동키가 꽂혀있고 배터리는 방전된 차량이 발견됐으며, 부엌에는 무엇인가가 타버린 비어있는 쿠커가 있었다고 보도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드데일에서 세탁소를 운영해온 숨진 부자는 시카고언약장로교회에 출석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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