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구금 중 사망 사건과 관련 기소된 경찰 6명의 변호인들이 낸 재정신청 2건이 기각됐다.
베리 윌리엄스 판사는 2일 볼티모어시 순회법원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서 6명의 경관에 대한 기소 기각 및 마릴린 모스비 시검사장 기피 등 2건의 재정신청에 대해 모스비 검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변호인들은 경관에 대한 기소가 기소 남용이며, 모스비 검사장이 이 재판에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며 기피 신청을 냈다. 변호인들은 모스비가 지난 5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이들을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검찰은 모스비의 발언은 공식적인 기록이며, 기소를 기각할 만한 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변호인들은 모스비 검사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수 있다며 기피 신청을 냈다.
윌리엄스 판사는 모스비의 기자회견은 말썽의 소지가 있지만 경찰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윌리엄스 판사는 모스비의 남편 닉 모스비가 그레이가 연행된 곳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이지만 재판에서 모스비를 배제할 정도의 이익 충돌은 없다고 판단했다.
윌리엄스 판사는 변호인들에게 언론 플레이나 지지 받지 않는 요청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피고들의 재판 분리 혹은 병합 여부에 대해서는 전원 분리 재판으로 확정됐다.
기소된 경찰 중 그레이가 다친 경찰밴 운전자는 2급 살인, 다른 3명은 과실치사, 2명은 2급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은 그레이 연행 및 그 이후로 분리해서 봐야한다며, 혐의가 가벼운 2명이 무거운 2명과 함께 재판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법원 인근 프랫 및 캘버트 스트릿 지역에는 50-75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 중 한 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진압 경찰은 배치되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경찰은 한 때 시위대들이 프랫 스트릿을 점거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인도를 벗어나지 말라는 경찰의 지시에 따랐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서로 팔을 걸고 이너하버로 향하다 경찰과 대치 중 한 명이 연행됐고, 이후 시경본부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행 과정에서 경찰 한 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프레디 그레이를 위한 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을 멈춰라”, “프레디 그레이는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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