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예정인 배상문은 군대 가기 전에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29)의 한국 군대 입대 일자가 좀 더 늦춰지게 됐다.

다음달 인천 송도의 잭 니클러스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막을 올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캡틴을 맡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8일 캡틴 지명권 2장으로 스티븐 보디치(호주)와 함께 배상문을 지명했다. 이에 따라 배상문은 다음 달8∼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인터내셔널팀 멤버로 출전하게 됐다. 이미 대니 리(뉴질랜드)가 프레지던츠컵 랭킹 10위로 출전권을 따낸 뒤에서 이번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두명의 한인선수가 인터내셔널팀 멤버로 나서게 됐다.

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배상문은 세계랭킹 92위, 페덱스컵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인터내셔널팀 랭킹은 19위다. 최근에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배상문은 연합뉴스와 콘퍼런스콜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며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도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홈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그가 입대를 연기하려다 병역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을 의미한다.

배상문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뒤올 시즌 투어 활동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상문은 이에 대해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며 “이미 한국 언론에 올 시즌 끝나고 군대 간다고 얘기했다. 이번에 단장 추천 선수가 되면서(PGA투어 일정이 끝나고) 한 대회를 더 뛰어야 한다. 대회 끝나고 군 복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단장은 “내가 아는 바로는 배상문 측이 한국 정부 쪽과 이야기를 할 것이고, 대회 나오는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안 된다고 할 경우 비상 대책이 있기는 하지만, 배상문이 뛰는데는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프라이스는 군 문제가 걸려 있음에도 배상문을 발탁한 이유로 “대회장인 잭 니클러스 골프장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 코스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프라이스는 또 “우리 팀에 한국 팬들과 언론이 응원할 선수를 두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단장은 또 다른 한인 대니 리에 대해선 “최고의 여름을 보냈다. 막판에 프레지던츠 컵 순위 10위밖으로 밀려났으면 아마 단장 추천으로 뽑았을 것”이라며 “팀에 들어올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중요한 시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유럽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은 인터내셔널팀 랭킹 12위인데다 한국인이어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단장 추천 선수로 거론됐지만 프라이스 단장은 랭킹은 낮아도 대회 코스에서 우승경험이 있는 배상문을 선택했다.

안병훈은 세계적인 탁구스타 부부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이다.

한편 미국팀 캡틴 제이 하스는 이날 단장 추천 선수로 필 미켈슨과 빌하스를 뽑았다. 빌 하스는 제이 하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