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오지않자 어머니 신고
▶ 등교시 못 내려 질식사 추정
<사진출처=gofundme.com>
10대 한인 자폐아 남성이 화씨 100도가 넘는 스쿨버스 안에서 방치된 체 갇혀 있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위티어 경찰에 따르면 LA 카운티 위티어 소재 시에라 비스타 어덜트 스쿨 특수반에 재학 중인 이헌준(19) 군이 11일 오후 스쿨버스 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이날 하교 시간에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군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이 군을 찾아나선 지 30여분 만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주차야드에 세워져 있던 스쿨버스에서 이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군이 얼마나 오래동안 버스에 갇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결과 학교에서 등교한 이 군을 본 사람이 없었다는 점을 미뤄 미처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이 군이 발견 시점까지 스쿨버스에 갇혀 있다가 질식사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차량내 실내 온도는 최고 화씨 130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이 지병으로 사망한 정황은 없다”며 “이군의 몸에 외상흔적이 없었고 현장에서 어떠한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자폐아인 이 군은 평소 오전 일찍 등교해 수업을 받은 뒤 오후 2시30분이면 다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출발해 오후 4시께 집에 도착해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와 스쿨버스 운영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학생이 모두 스쿨버스에서 내렸는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스쿨버스 운전기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교 역시 장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군의 누나인 에이든 이씨는 후원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com)를 통해 이군의 가족을 위한 후원을 부탁했다. 이씨는 “인간의 무심함 속에 앞으로 이와같은 사고는 절대 있어선 안되며, 헌준이와 같은 자폐아들이 이 사회에 사랑과 관심 속에 더불어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심경을 전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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