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천성적으로 겸손하게 태어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겸손하기엔 참 어려운 순간이 많다.”
아버지가 가족 카톡방에 올리셨다. 그랬더니 여동생이 금방 “그러니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잖아요” 거의 장난과 유머로 우리 가족 카톡방은 채워진다.
미국에 사는 것 자체가 불효라고 생각될 때가 있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십년에 두세번 찾아뵌 때문에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카톡이라는 어마어마한 통로가 생겼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는 속도로 대화를 하고 거의 삶 자체를 공유할 수있게 되었다. 처음에 이메일이 생겼을 때 바로바로 답장을 길게 안하면 섭섭해 하셨는데 이제 카톡이란 게 생긴 것이다. 이름하여 그룹채팅. 가족 카톡방에는 처음 거의 무엇이 몸에 좋다, 건강해라 등의 안부와 염려였다. 시간이 지나니 카톡방은 격려와 유머의 장이 되게 됐다. 매일 훈계하고 염려하며 살기는 좀 버겁지 않나 서로들 생각하게 된 거 같다.
가끔 나도 멀리 떨어져있는 딸애와 SNS를 하면서 부모님이 이해가 된다.
걱정되고 염려되고 알고싶고 보고 싶은 거다. 그게 부모마음이다.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간섭하면 안 된다는 것, 그 애를 믿어줘야 한다는 것… 알고 있어도 가끔은 그냥 무장해제 되어보고 싶은 게 자식이다. 아마 우리를 만드신 분도 이런 마음이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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