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코스모스가 피어서 좋다. 코스모스는 볼수록 겸손하다. 아무데서나 잘 피어난다. 군집을 이루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린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코스모스라고 느껴 아내로 삼았다. 그 코스모스 인상을 가슴 깊이 안고서 사랑의 원류로 삼고 살아간다.
모든 꽃들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하자가 있다. 땡볕 더위에도 시들지 않는 피튜니아는 너무 강한 인상이다.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인기스타. 한철가면 시들해진다. 아무리 추워도 만개를 고집하는 팬지는 왠지 외롭고 슬퍼 보인다. 국화는 늦가을 스산한 우수를 안겨와 부담이 간다. 난은 귀족들의 기호품이 아닌가. 사뭇 반항이 인다.
코스모스(Cosmos)는 이름 자체가 ‘우주’다. 모두를 아우른다.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진하게 마음을 보내라고 코스모스가 세상에 왔나 보다.
올 가을에도 코스모스 길게 길게 늘어선 시골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그냥 가지 말고 가슴 가득히 사랑을 담고 코스모스 향기에 취해 보자. 오래 전부터 아껴오던 추억이 되살아나고, 살아가는 날들에 희망과 의욕과 열정이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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