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순하고 착한 국민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역사교과서를 하나로 단일화해서, 그것도 국가에서 만들어버리겠다고 나서겠는가.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까지도 건드려버렸다.
명나라 시조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자 측근들은 그가 백정출신이었다는 것을 사초에서 빼자고 했다. 그러자 주원장은 이들의 건의를 거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원래 개백정이었다고 있는 그대로 써라. 그래야 나라를 잘못 다스리면 나 같은 개백정한테도 빼앗긴다는 것을 후세에 알릴 수가 있다.” 역사는 꾸밈이나 각색 없이 있는 그대로 기록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지니게 된다.
역사교과서에 대해 엉뚱하게도, 그리고 엉성하게 종북타령을 하는 무리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런 무리수로 오히려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아직 이것을 인지조차도 못하는 것 같다.
역사의 준엄함이 무엇이고, 다 낡아 떨어진 사초 한 줄이 후세에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교사와 역사학자들이 왜 그토록 국정화에 반대하고 집필을 거부하는 지를 불과 몇 사람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
E.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 또 키케로는 “우리가 만약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을 알지 못하면 영원히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역사의 소중함을 갈파한 바 있다. 오늘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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