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흥행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행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유행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크게 얻으려는 마음이 앞서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확실히 유혹이다. 야구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누구나가 홈런을 치고 싶어 한다. 특히 자기 팀이 지고 있을 경우, 그리고 9회 말이 더 가까워질수록 욕심이 생긴다. 홈런을 치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서 크게 어깨에 힘을 주어 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 하지만 큰 것을 치려다가 오히려 삼진 아웃되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요즘 조희팔이라는 사람이 저지른 4조원의 엄청난 사기사건이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거짓으로 그 많은 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그러나 그 결과는 선하게 사는 사람들을 좌절케 했다. 성경에 모세가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에 의로운 마음으로 애굽의 관리들이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보고 그 관리를 죽이고 말았다.
그 살인사건 하나로 인해서 모세는 애굽의 궁전을 떠나 홀로 광야의 은둔생활을 40년을 해야 했다. 비록 동족을 위하는 마음은 의롭고 선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살인이고, 거짓이고, 은폐이고, 위장이라고 한다면 이해와 설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인해서 모세는 더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단 한번으로 흥행적으로 무엇인가 큰 것을 해 보려 했던 것의 대가는 쉽지 않았다.
유행적 삶을 사는 것과는 다르게 진행적인 삶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볼 수 있다. 이민생활도 이렇게 진행적인 삶을 위한 모습이기도 하다. 살아가다보면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경제적으로 파산을 당하고,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건강을 잃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끝이 아니다. 이것은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 있고, 지금 모든 일들이 잘 된다고 하여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사는 것이 진행적 인생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스웨덴의 레나 마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고, 왼편 다리가 짧았다. 오직 그녀가 쓸 수 있는 것은 오직 오른 발 뿐이다. 오른쪽 발이 두 팔을 대신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의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남들처럼 건강하지도, 잘나지도, 사랑받을 만큼 탁월한 인생이 아닌데도 보통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어찌 눈물이 아니고, 슬픔이 아니고, 고통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은 이 순간도 살아야 하는 진행형 인생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4:13-14)
인생은 짧지만 그래도 오래 가야 한다. 오래 가기에 여기 저기 눈치를 보며 다니는 약장수의 흥행이 아니다. 한 곳에 계속 머무르면서 동네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동네 약국이 되어야 한다.
아프면 찾아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신뢰가 가는 그 곳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행적인 인생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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