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춘원 이광수를 두고 다시금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논쟁에는 몸보신을 위해선 끼어드는게 아니라는 말을 흔히들 말들하고 또 들어오는 바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은 때론 기회주의요. 때론 꼭 필요할 때도 있는게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감히 한마디 평소 내 소신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개인적으론 춘원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내용이야 다 잊어버린지 오래이나 어디 학생 때 적어도 그의 작품 한 두 개 안 읽어본 사람 있을까?
역사에는 수없이 많은 좀 괜찮아 보였던 사람들이 일시적 판단착오, 그럴듯한 회유, 폭력적 강압, 일시적 영달의 착각 속에 자신은 물론, 가족, 국가에 막심한 후회와 피해를 입혔던 일들이 부지기수다. 근원부터 못된 부류들은 여기에서 언급하기조차 좀 그렇다.
허나 그가 민족을 배반했는지 국가가 어리숙해 백성들을 못된 놈들에게 알몸으로 내버렸는지? 억압자들은 늘 그들의 잘못을 정당화하기를 바라서 적당한 미끼를 찾아 그들을 이용해먹는 수법이 있다. 이때 미끼는 가장 똑똑하고 영향력 있다고 생각되는, 아니면 위협으로 금방 낚아 챌 수 있는, 말하자면 위협하면 사업에,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대를 미끼의 대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모두들 아는 바이나 춘원은 전자의 속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희생물로 바쳐진 것이나, 크게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실수, 아니 죄를 지은 것이다. 범부들의 훼절은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용서하고 받아들이기 힘든데, 하물며 억압자들이 노리는 바처럼 춘원과 같이 차지하는 사회적 지위로나 글로서 대중들에게 펼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 있는 경우의 사람들은 말 한마디 행동거지하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춘원을 생각해볼 때 우리 국민들에게 영원히 박아놓은, “훼절”이라는 가슴의 못은 아마도 춘원 자신에게는 더 큰 못으로 영원히 박혀 있을 것이며, 자자손손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자체가 소멸되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직 섬뜩할 뿐이다. 반대로 그가 끝까지 지조를 지켰었더라면, 예전도, 지금도, 미래에도 자신과 가족과 국가에 얼마나 큰 영광을 안겨주었을 텐가! 그저 애석할 뿐이로다.
역사에서 우리들은 너무도 많은 사례들을 보아왔다. 근세로부터는 안중근 의사, 거슬러 올라가 이순신 장군, 더 오래전으로 사육신들을 보라!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고 국가에 충성해 그 이름이 청사에 길이 남고 후손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며 온 국민들이 예나 지금이나 얼마나 그분들을 흠모들 하고 있는가! 안중근 의사의 경우는 일본인 형무소 간수까지 흠모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특히 지식인들이라고, 사회적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라면 권력자나 사회적 강자라고 자처하는 부류들을 빈약하고 편협된 지식과 이론으로 어설프게 옹호하려 말고, 심하게 말하면 그들에게 아부하지 말고, 최소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지식 연마 후에 용기와 냉철하게 비판하는 자세를 가지고 사회적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하여야겠다. 아무나 지식인이 되나.
<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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