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몇 번 '입질'이 왔는데요. 이번에도 온 거 같아요. 대어를 낚을 수 있도록 3∼4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20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천54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장타소녀' 장하나(23·BC카드)였다.
장하나는 이날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를 8개나 잡아내는 폭풍타를 휘둘러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8)를 2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장하나는 올해 LPGA 투어에 입문한 신인이다.
올 시즌 톱 10에 7차례 진입했고, 8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까지 세 차례 준우승했다.
2라운드까지 올해 4∼5차례 중간 선두를 달렸다던 장하나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탓에 미국 생활을 돌봐주는 아저씨이자 이번 대회 캐디를 맡은 한인 동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장하나는 유머러스한 답변과 해맑은 웃음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그는 "아이언 샷이 좋아 페어웨이 적중률이 좋았다"면서 "7언더파 65타라는 오늘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4번 홀(파 4)과 6번 홀(파 5)에서 쉽게 버디를 잡아 첫 9개 홀을 아주 편하게 돌았다"면서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나머지 두 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다듬었고 실제로 버디를 적어냈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올해의 선수·상금왕 등을 놓고 경쟁 중인 리디아 고와 같은 조로 2라운드를 치른 장하나는 "친한 동생이자 우승도 많이 한 리디아 고는 자신감 있게 쳤다"며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7타를, 리디아 고는 5타를 줄이면서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장하나는 "골프 코스가 바닷가 옆에 있다 보니 잔디결(그레인)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도 그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4라운드에서 잔디결을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더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재미있게 LPGA 투어에 참가 중이라던 장하나는 "내년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떠오르는 한국 낭자 군단의 샛별답게 미국 언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지인 집에 머무는 그는 내년에 샌디에이고 또는 이동이 쉬운 텍사스 주 댈러스 중 한 곳에 터전을 마련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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