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40-40’클럽 멤버… 6표차로 홈런왕 박병호 제쳐
▶ 외국인 선수론 이례적으로 시상식 참석 훈훈한 장면 연출

올해 MVP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박병호가 에릭 테임즈에게 화관을 씌워주고 포옹하며 MVP 수상에 축하를 보내고 있다. <연합>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등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 수많은 이정표를 세운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가 2015 KBOMVP로 선정됐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MVP·신인상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결과 테임즈는 유효득표 99표 중 50표를 얻어 44표를 받은 박병호(넥센히어로즈)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차지했다. 외국인 선수가 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베어스), 2007년 대니얼 리오스(두산베어스)에 이어 테임즈가 세 번째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KBO리그 1군에 진입한 NC는 3년 만에 정규시즌MVP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테임즈는 올 시즌 47홈런(리그 3위)과 40도루(5위)를 기록해 KBO에서 ‘40-40클럽’ 창립멤버가 됐고 타율(.381)·장타율(.790)·출루율(.497)·득점(13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과 4년 연속 홈런왕 기록을 세우며 홈런(53개)과 타점(146개) 부문 1위에 오른 것을 앞세워 2012, 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MVP에 도전했으나 사상 최초의‘ 40-40’ 신화를 쓴테임즈에 6표차로 밀렸다.
테임즈는 MVP 소감으로“ 너무 긴장해서 몇 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
기자와 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NC에서 손꼽히는 연습벌레인 테임즈는 정해진 타격 훈련 시간이 끝나면 자신만의 루틴에 맞춰 끊임없이타격 연습을 한다. 테임즈는 “한국스타일의 야구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한국에서 마음의 안정을 하는 것을 배웠다. 미국에서는 매 타석에서 많은 압박감을 느꼈지만, 한국에서는 라인업에 항상 들어간다는안정된 마음으로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야구장 안에서는 ‘공포의 타자’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늘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지역 소외아동을 돕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모범적인 행실로 사랑을 받아온 테임즈는 또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상식에 직접 참가했다. 지난달시즌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테임즈는 이날 시상식을 위해 한국에 다시 돌아갔는데 단순히 MVP 수상을 기대하고 먼 길을 온 것이 아니었다. NC 관계자는 “테임즈는 MVP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시상식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고 시상식의 주연인 테임즈의참석으로 시상식이 더욱 풍성해지고웃음도 많아졌다. 테임즈는 NC의 퓨처스리그팀인 고양 다이노스의 김태진이 퓨처스리그 타율상을 수상했을때, 그리고 시즌 내내 선의의 경쟁을펼쳤던 박병호가 홈런·타점상을 받을 때 직접 단상에 올라가 꽃다발을전했고 그가 각종 상을 받을 때는 김태진과 박병호가 돌아가며 꽃다발을건넸다. 또 MVP 수상 때는 박병호가다시 올라와 포옹을 나누고 머리 위에 화관도 씌어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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