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는 말이 온 몸으로 실감되는 순간이 있다. 어제까지 천장을 보는 자세로 누워 있던 아기가 갑자기 뒤 집기를 능숙하게 한다든가, 엎어져 있 는 자세로 끙끙대다가 하루아침에 배 밀이에 성공한다든가 하는 것 등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나에게 안 겨오는 아이가 하루 새에 놀랄 만큼 수다스러워지고 적극적이 돼 마치 새 로운 인격체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 다. 하루 종일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표현했고, 놀고 싶은 것 앞에서 다양한 손짓과 표정으로 어떻게 놀고 싶다는 표현을 해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아이가 표현하는 걸 하나하나에 반응해주려니 육아는 두 배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힘이 드는 만큼 그동안의 나 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말 못하는 아이를 일방적으로 대해왔던 게 아닐까. 내가 먹이고 싶을 때 먹이 고, 내가 재우고 싶을 때 재우고, 내가 원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만들었 던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뜨끔했다.
심리학 용어에 자기통제감이라는 단어가 있다. 내가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의 자존 감과 행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힘센 어른의 입장에서 아기 의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아기 의 생각과 행동을 귀기울여줄 수 있 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 아기의 자기통제감도 자라게 될 것이다.
<김예일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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