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다들 한 번 정도는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이때 화제는 다양하다. 요즘 세상에 일어나는 정치, 국제, 사회문제 취미 등.
우리 모임은 몇 년 전에 은퇴자들이 모여 만든 ‘노짱 모임’이다. 사회에서 주로 아래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던 이들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계급장 떼고 순수하게 길동무가 되자고 하여 각자의 여기서는 순수한 자연을 이름으로 하고 있다.
나는 오대산이다. 군대 전방에서 편지 쓸 때 쓰던 암호 이름인데, 지금 까지 별명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원래 취지와 달리 화제가 정치로 가면 이때부터는 그룹이 소위 말하는 좌우로 갈린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우동을 좋아하면 우파고 짜장을 좋아하면 좌파”라고 농담을 하여 분위기를 바꾸려 하지만 …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때 누군가 손주 얘기를 꺼냈다. 손자는 부모가 영어권이어서 주로 영어를 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한인이 “귀엽고 예쁘다” 하면 한국말로 “맞어 맞어” 한단다. 한바탕 웃음이 돌며 분위기가 반전 되었다.
우리 모임에선 되도록 손주 얘기를 삼가하고 있다. 손주가 없는 분을 배려해서다. 대부분 손주가 자식 보다 더 귀엽다고 한다. 자식은 책임을 져야하기에 사랑스런 마음이 책임 속에 묻혀 버리기에 그런 것 같다.
어찌되었던 연말에는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어떤 화제가 등장할까. 이번에는 헤어진 후 잔잔한 여운이 남는 시나 한수 외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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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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