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테러이후 무슬림 혐오가 미전역에 급속도로 번지고있다. 대학총장이 “학생들도 무기를 가지고 등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까지도“ 무슬림 이민을 통제하지 않으면 파리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테러 사건이 미국에서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한걸음 더 나아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그는“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제 사우스캐롤라이나 마운트 플레전트에서 가진 유세에서 그가 이같이 선언하자 수천 명의 백인지지자들의 열광하는 모습은 미국인들의 무슬림 혐오(Islamophobia)가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케 하는생생한 현장이다. 트럼프의 발언은종교의 자유를 허락하고 있는 미국헌법 위반이다. 대통령 후보가헌법을 위반해가며 민중을 선동하고 있고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백인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분위기가 문제다.
유럽에도 이슬람포비아가 번지고 있다. 어제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지지율 1위에 오르는 이제까지는 없던 기현상이 일어났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투표를 앞두고“ FN(국민전선)이 프랑스를 분열시키는 걸 막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무슬림 이민반대를 주장하는FN에 표를 던졌다. 폴란드도 극우가 집권했으며 이들은 무슬림 이민을 받아들이는 EU(유럽연합)정책에 항의해 EU 탈퇴까지 고려하고있어 폴란드가 미국과 유럽의 골치로 등장하고 이다.
미국의 보수세력은 그동안 무력개입을 포함해 테러소탕에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수행해 왔다. 9.11이후 14년 동안 대 테러전쟁에 쓰여진 비용이 자그마치 4조 달러나된다. 그런데 상황이 호전 되었는가 하면 반대로 테러가 10배 이상늘어났다. 군사행동으로는 테러행위를 근절 시킬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는 IS에 가담하는젊은이들 모두가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왕따 된 젊은 소외계층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IS를 찾고 있다는 것이 파리테러에서도 드러났다. 주범들은 IS 추종자지만 전혀종교적이지 않고 한번도 이슬람사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앙에 의한 범행이라기보다 2세로서 사회적 차별과 취업,경제적 불평불만의 누적이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다.
여기에다 이슬람포비아가 번지면서 이에 저항하는 무슬림 가운데 IS의 지령을 받지 않고 스스로테러를 감행하는 ‘자생테러’ - 이른바 외로운 늑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샌버나디노 테러가바로 그런 케이스다. 부부가 모두대학을 나온 지식층이고 직장도있는데다 남편 사이드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다. 부인인 타시핀 말릭(29)은 파키스탄 무슬림 지식층이 다니는 알후다 학원을 다닌 엘리트다. 이같은 여성이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안된 아기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모성애를 외면하면서 테러를 감행했다는 것은소름이 끼친다. 열심히 믿는 것이문제가 아니라 잘못 믿는 신앙이얼마나 무서운가를 증명한 셈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선을 위해 테러할 경우 천국으로 직행한다는 잘못된 신앙 해석을 이슬람 지도자들이 발벗고나서서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277만명이다(2010 센서스). 이 가운데는 무하마드 알리, 샤킬 오닐, 카림 압둘자바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도 있다. 이슬람포비아가 강해지면 직장취업, 상거래, 학교 등에서 차별대우 현상이 생겨 이에 분노하는 무슬림들의 자생테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슬람포비아는 IS보다백배 위험한 새로운 테러 양상을미국에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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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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