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를 하는세모의 계절, 지인들을 모시고 어느 국악공연을 다녀왔다. 모국의 무형 문화재와 사물놀이 패가 함께어우러진 유쾌한 한 마당이었다.
한국악은 단순히 보여주는 공연이라기보다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어우러져즐기는 놀이판의 색채가강하다. 탈춤이 그렇고, 사물놀이, 가야금 병창, 판소리 또한 그렇다.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 다양한 장르를 잘 맞춘 탁월한 기획이었다.
그런데 공연장에 갈 때마다 이맛살을 찌푸리게하는 아쉬움이 그날도 있었다. 공연 10분 전 자리에 앉기, 공연 중 자리 옮기지 말기, 사진기 플래시 함부로 터트리지 말기등 기본적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았다. 아울러 연주가 끝나기 무섭게 성급하게 쳐대는 박수는 연주의감흥을 그르치기 일쑤다.
마무리를 위한 정적, 그순간을 연주자와 함께 소중하게 간직할 때 연주의감흥을 제대로 맛볼 수있다.
한 자락 연주가 끝나며주어지는 마무리-여운의시간은 비움 속에 감추어진 진정한 소리의 다른 모습이다. 동양화 화폭 속의여백이 그림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는 귀중한 요소인 것 처럼. 박수는 이 여운을 충분히 가진 후에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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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암 / 노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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