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 미국의 철강 왕으로 불리던 앤드류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 말대로 20세기 초부터 그는 자기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몰두한다. 당시에는 엄청난 액수인 500만 달러를 뉴욕공립도서관에 기증하는 등 전국적으로 2,800여개의 도서관들을 돕는 한편 피츠버그에 카네기공과대학교(현 카네기멜론 대학)를 설립했고 카네기국제평화재단도 설립했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등 미국의 최대 갑부들이 자신들이 일구어 놓은 엄청난 재산을 인류의 복지를 위해 아낌없이 희사하는 모델을 카네기 등 선한 부자들에게서 배웠음 즉하다. 가장 최근의 예는 하버드재학 중 페이스북을 시작해서 450억 달러로 추산되는 주식을 소유하게 된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의 획기적인 희사 계획이다. 자기들 재산의 99%를 사회공익을 위해 내놓겠다는 데야 이제 30세가 갓 넘은 젊은이들로서 정말 훌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칭찬받을 만하다.
칭찬받는 부자들과 대조가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의 예로는 마틴 스크렐리라는 32세의 헤지 펀드 운영자이자 제약회사 사장이었던 젊은이가 있다. 그가 매스미디어의 불편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몇 년전으로 사장으로 있던 투링 제약회사에서 개당 13달러50센트 하는 다라프림이란 약품을 550배 이상인 750달러로 올렸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기자들이 그를 인터뷰하게 되자 그들을 ‘바보’라 부르기를 서슴지 않았을 뿐더러 안하무인격의 교만함을 과시한 까닭에 욕심꾸러기로 낙인찍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약값을 올려서 라기 보다 12월 중순에 스크렐리는 헤지 펀드를 하면서 투자가들을 속였다는 혐의로 뉴욕소재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수갑을 차게 되었다. 연방판사는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여 그를 석방시켰다. 재판결과를 보아야 되겠지만 유튜브 등에서 “나는 신(god)이다”라는 오만방자한 언동을 서슴지 않았던 그가 제대로 풀려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 그가 손댔던 회사들은 그를 CEO 이사직에서 축출하기에 이르렀다. 도날드 트럼프도 못된 갑부 반열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한국재벌들은 어떤가? 게이츠, 버핏 그리고 카네기 등 미국의 착한부호들을 본받지 않고 있다. 재벌가문들 치고 불법상속, 탈세, 분식회계, 회사기금의 횡령 등의 죄목으로 총수들이 검찰에 불려 다니지 않은 가문이 없다고 보면 된다. 삼성, 현대, LG등의 총수들은 옥고는 면했지만 다른 재벌 총수들은 감방신세를 지게 되에 회사 중역들이 면회 다니는 것이 주요업무가 됐다는 사실만 보아도 한국재벌의 추악한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젊었던 시절 알고지낸 어떤 중견 기업의 회장도 역시 선대의 재산을 물려받음에 있어서 탈세를 했기 때문에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회장의 부인은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자기 동생 집에 방문했다가 투신자살을 하는 비극까지 있었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 보니까 삼성, 현대등 대 재벌가들의 불행이 대단하다. 자식들을 자살로 앞세운 슬픔을 겪지 않은 재벌이 드물다는 것이다. 돈이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성서의 말씀대로 부의 무리한 축적을 추구하다보면 불법과 편법은 물론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는 행위가 뒤따라 사법적 처벌과 사회적 지탄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돈이 많다보면 쾌락추구의 이기심이 고조 되어 방탕하게 되는 사례들을 우리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잠언 필자의 다음과 같은 기도가 마음에 와 닫는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도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 이다.” (잠언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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