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한국 우주인 이소연박사 `코스모폴리탄’ 인터뷰
"한국을 떠나기 힘들었지만 한국의 우주인 사업 종료로 다음 커리어를 찾아 나서야 했다."
첫 한국 출신 우주인 이소연(38) 박사가 11일 인터넷으로 공개된 미국 여성 패션지 ‘코스모폴리탄’과의 ‘겟 댓 라이프(Get That Life)’ 인터뷰(사진)에서 한국을 떠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매주 월요일에 실리는 이 코너는 성공하고 재능이 있으며 창의적인 여성들이 어떻게 그 위치에 가게 됐는지 얘기하는 인터뷰다.
조그만 농촌 마을의 가난한 집에서 자란 이 박사는 광주과학고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한 후 박사과정 첫 해에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에 교환학생으로 가면서 ‘글로벌 과학 무대’에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내가 연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남자들은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석•박사과정에 오는 경우가 많기에 내 동료들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99%가 남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실험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비서 말고 연구원과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때가 많았고 남성 연구원들 가운데 일부는 남자 연구원과 일하고 싶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고 한국 과학계의 성차별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박사는 24세가 됐을 때 일본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시스템 관련 발표를 했으며 30∼40개국이 참가한 당시 회의에서 그날 발표를 한 여성은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에 주목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중학교도 안 갔고 할머니는 읽고 쓰기도 못 했다”며 “30년 뒤 나는 박사가 됐고 첫 한국인 여성 우주인이 됐다. 60년도 안 돼 한국 여성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그 일부분이라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코스모폴리탄은 이 박사가 한국의 심각한 남녀 격차와 바로 그 점이 이 박사가 우주 계획에서 두각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된 이유, 하늘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기분, 그리고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희망과 꿈을 얘기했다고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이 박사는 미국의 과학 전문 케이블 TV 채널인 ‘사이언스 채널’이 12일 방영할 ‘비밀 우주 탈출’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박사는 2006년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우주인 후보 2명 중 하나로 선발됐으며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해 첫 한국인 우주인이 됐다. 한동안 항공우주연구원에 재직하며 우주과학 관련 강연 등을 하다가 2012년 휴직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UC버클리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에 입학했으며 2013년 8월 재미교포 정재훈씨와 결혼했다. 이어 2014년 7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퇴직했으며 현재 워싱턴 시애틀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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