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보스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1'에서 트래비스 브라운(32·미국)의 승리가 선언됐을 때 경기장에는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브라운은 이날 맷 미트리온(38·미국)과의 헤비급 경기에서 3라운드 4분 8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23일 안드레이 알롭스키에게 패했던 브라운은 약 7개월여 만에 다시 선 옥타곤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관중은 브라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단순히 '졸전'이어서가 아니라 브라운이 손가락으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미트리온의 오른쪽 눈을 찔렀고, 이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미트리온의 상태를 살핀 뒤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심판진도 브라운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격투 여제' 론다 로우지의 남자친구로도 잘 알려진 브라운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점당할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코 고의가 아니었다. 맷에게도 사과했다. 눈 찌르기는 내 경기 방식이 아니다. 나는 더러운 파이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에도 나는 맷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고 사과했고, 맷 역시 '내가 공격하다가 그런 것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고 넘겼다"고 소개했다.
오른 눈을 감은 채 경기를 이어간 미트리온은 3라운드에서 브라운의 파운딩 펀치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이미 두 차례 손가락에 찔린 미트리온의 오른쪽 눈은 펀치의 충격에 터질 듯이 부풀어올랐다.
미트리온의 눈이 골프공 크기로 부풀어오른 것이 '눈 찌르기'의 영향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나 화이트 UFC 회장은 "슬로 모션으로 다시 보니 브라운이 3라운드에서 가격하기 전까지 맷의 눈은 괜찮았다. 펀치를 맞은 이후에 눈이 부풀어오른 것"이라며 연관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미트리온의 생각은 달랐다.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미트리온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눈이 퉁퉁 부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른쪽 안와저가 골절됐다"며 "브라운에게 2번째로 눈을 찔린 뒤에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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