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성적은 80점… 신인으로 베스트 아니지만‘굿’
▶ 열정적 세리머니 오해 말고 팬 서비스 묘미 느끼세요
■ 원숭이띠 골퍼 장하나 인터뷰
심리학에선‘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는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뜻한다. 이러한 긍정의 힘이 넘치는 대표적인 골퍼는 바로 장하나(24ㆍBC카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4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그는 여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1992년생인 장하나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원숭이띠 해인 올해 생애 첫 LPGA 우승을 꿈꾸고 있다. 본지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LPGA 적응기와 다가오는 시즌 목표를 들었다.
다음은 장하나와 일문일답.
- 경기 중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한다. 원래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인가.
“골프는 정적인 운동이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조용한 스포츠로 여긴다. 그런 분들께 좋은 샷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아울러 팬서비스 차원에서 열정적인 세리머니를 통해 골프의 새로운 묘미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 LPGA 준우승만 4차례다. 데뷔 시즌을 자평한다면.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주고 싶다. ‘베스트(Best)’는 아니었어도 신인으로서 ‘굿(Good)’ 정도의 평가는 스스로에게 하고 싶다.”
- 다행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2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어디에 썼나.
“상금은 대부분 부모님께서 관리하신다. 우승하면 주변 분들께 우승 떡을 돌리거나 밥을 사기도 하지만, 엄청 크게 쓰는 경우는 없다. 평소 용돈을 받아쓴다. 부모님께서 내 미래를 위해 잘 모아두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
- LPGA와 KLPGA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LPGA 적응시 어려웠던 점도 듣고 싶다.
“어느 투어가 더 좋은 곳이라는 것은 없다. 한국에도 미국 못지않게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 적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매주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이었다. 비행기를 자주 타야 하고 거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다 보니 힘들었다. 다른 많은 선수들도 비슷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어렸을 때 미국서 생활했던 부분이 그나마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을 줬던 것 같다.”
- 곁에서 지켜본 LPGA 선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해외 선수는 누구인가.
“재미 동포인 크리스티나 킴(32) 언니를 꼽고 싶다. 신인들을 아낌없이 도와주며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자신의 일처럼 먼저 나서서 도와주신다.”
- 원숭이띠 해다. 올해 투어에서 목표하는 바는.
“어느 때 보다 우승을 하고 싶다. 사실 우승은 욕심을 내서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난해 받았다. 올해는 욕심을 내지 않고 묵묵히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올림픽의 해다. 세계랭킹 13위다. 현재로선 양희영(8위), 전인지(9위), 김효주(10위)를 제쳐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언급한 세 명의 선수를 제쳐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나. 내가 잡은 목표처럼 한 타 한 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과 같이 올림픽 출전의 기회도 내 앞에 와 있을 것 같다.”
- 현실적인 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아직 나보다 높은 세계랭킹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몇 퍼센트라고 잘라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만일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면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 미국에서 동계 훈련 중이다.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달라.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그 한 타로 우승이 갈린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에서 나오는 실수보다 숏게임에서 범하는 실수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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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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