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적 복장 규정에도 파울러 파격 패션은 수용

PGA가 무단으로 수정해 논란이된 토마스 피터스의 사진(왼쪽)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이 선수 공식 웹사이트 프로필 사진을 무단으로 수정해 논란이 됐다.
벨기에 출신 토마스 피터스(23)는 트위터를 통해 PGA투어 웹사이트에 실린 프로필 사진이 원본과 달려졌다고 폭로했다.
피터스가 사무국에 제출한 원본 사진에는 긴 머리칼이 휘날리고 있었지만 웹사이트에 실린 사진에는 머리칼을 단정하게 자른 모습이다.
원본 사진과 수정한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은 그는 “PGA투어는 내 머리칼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멋대로 고쳐놨네요”라고 꼬집었다.
PGA투어 타이 보토 부사장은 “프로필 사진은 웹사이트뿐 아니라 중계방송이나 전광판 스코어보드 등 다양한 용도로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정을 가하는 게 관례”라면서 “피터스의 경우는 담당자가 좀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PGA투어는 단정하지 않거나 너저분한 인상을 주는 프로필 사진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국 대중 일간 신문 선이 ‘헤어게이트’라고 제목을 뽑은 이 사건은 PGA투어가 선수 용모에 얼마나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지 보여준다. PGA투어는 선수들에게 신사처럼 보이라고 요구한다.
복장 규정에 따르면 청바지, 반바지, 그리고 민소매 상의, 그리고 티셔츠는 입어서는 안 된다. 셔츠는 반드시 깃이 달려야 한다.
지난달 유럽프로골프투어가 연습 라운드에 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을 때 보토 부사장은 “PGA투어는 선수 복장 규정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PGA투어는 1999년부터서야 캐디에게는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다만 기온이 100℉(약 38℃)가 넘을 때라는 단서를 달았다. 웨스턴오픈 때 캐디 한명이 더위에 지쳐 쓰러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지금은 기온과 상관없이 캐디는 반바지를 입는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요지부동이다. 2011년 바이킹 클래식을 앞두고 조 오질비(호주)는 “이렇게 더운 날씨에 긴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바보들은 바로 PGA 투어 선수”라면서 “우리 모두 반반지를 입고 대회에 나가자”고 선동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PGA투어도 도도한 변화의 물결에 한결같이 맞서지는 못한다.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패셔니스타 리키 파울러(미국)는 올해부터 ‘추리닝’ 스타일 바지를 입고 대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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