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아룬델카운티교육위, 인종적 다양성 결여 논란
▶ 주지사 임명 새 위원 2명 모두 비(非)흑인
앤아룬델카운티에서 42년래 처음으로 교육위원 중 흑인이 한 명도 없게 돼 민권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최근 9명의 교육위원 중 데비 리치 위원 및 솔론 웹 위원 후임으로 백인인 테리 질랜드 및 히스패닉인 마리아 새쏘를 지명했다. 교육위원 중 유일한 흑인인 웹은 재임명을 원했으나 이번에 탈락했다.
앤아룬델카운티는 교육위원을 선거로 선출하지 않고, 교육위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들을 추천하면 주지사가 그 중에서 위원을 임명한다.
2012년 7월 임명돼 5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스테이시 코벨락 교육위원장은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새 위원들은 오는 17일 카운티교육감의 새 예산안에 대한 투표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흑인 위원이 한 명도 없게 되자 교육위원회의 인종적 다양성 결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앤아룬델카운티 출신 주하원의원들은 지난 5일 애나폴리스에 모여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셔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교육위 후보추천위원회에 한 좌석을 지역상공회의소에 배정하도록 해 카운티의 6개 지역상공회의소가 번갈아가며 맡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셔는 이를 통해 추천위에 지정학적, 철학적으로 다양성을 불어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법안 또한 교육계 지도부에 인종적 다양성을 결여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샤리스 처칠 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는 카운티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토대로 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마이클 부시 주하원의장(민주, 애나폴리스)은 격노하며, 후보추천위원회에 라티노 인권단체인 CASA 데 메릴랜드와 흑인 인권단체인 NAACP가 참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추천위는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한 명은 백인이 아니다.
이번에 교육위원 신청서를 제출한 7명의 후보 중 흑인은 전직교사인 티모시 보스턴 한 명이었다. 추천위는 처음에는 최종 후보 4명에 보스턴을 포함시켰으나, 2차 투표에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면서 보스턴을 탈락시켰다.
NAACP 앤아룬델카운티지부장인 스티브 틸렛 목사는 “추천위에 소수계가 추가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교육위원을 선거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틸렛은 “선거가 교육계 지도부의 탈정치화나 인종적 다양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위원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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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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